“사교육 업체가 아닌 글로벌 교육 기업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노중일 비상교육 미래전략실장은 비상교육의 미래를 `글로벌 교육기업`으로 정의했다. 2014년부터 초등학생의 일부 과목에 병행 도입될 디지털 교과서는 교육시장에 새로운 `기회`다. 교육 업체들이 기존에 만든 한글 종이교과서는 `국내용`에 그친다. 하지만 디지털 교과서에 들어갈 이미지와 영상 등 `시청각 자료`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노 실장은 “디지털 교과서에는 영상, 이미지, 텍스트라는 세 가지 콘텐츠가 들어가는데 이 중 영상과 이미지는 글로벌화 할 수 있다”며 “한국의 질 좋은 교육 콘텐츠가 디지털을 만나면 새로운 시장을 여는 `신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동안 교육 노하우를 쌓아온 기업들에게 정당한 평가보다는 `사교육업체`라며 깎아내리려는 이미지가 많았다”며 “디지털 교과서 시대에는 교육 기업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그는 디지털 콘텐츠 유통체계의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 정부의 스마트 교육 사업은 현재 안개 속을 걷고 있다. KT가 스마트 교육 시범사업 운영 업체로 선정됐지만 `오픈마켓` 형태 외에 교육 업체의 콘텐츠 수급을 두고 구체적 방법은 아직 없다. 정부 관계자들은 교육 업체의 `자발적 콘텐츠 기부`를 운운한다. 그러나 비상을 비롯해 디지털 교과서 개발 비용을 자체적으로 모두 부담한 교육 업체에게 무료 기부는 억지다.

노 실장은 “짧은 시간에 정확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콘텐츠는 개발비와 투자비가 많이 들어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고도화된 콘텐츠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와 정부가 디지털 교과서에 정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교과서의 질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콘텐츠 유통체계가 제대로 자리 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비상교육은 스마트 교육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초 디지털 교과서 전문업체(비상ESL)를 인수하고, 지난해 9월 스마트 교수학습지원 서비스 `비바샘`을 내놓았다. 비바샘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방송 자료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과 선생님들이 교안을 만들 수 있도록 저작도구를 제공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