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에 배송대행 선호 국가도 달라진다. 최근 일본 엔화 가치가 떨어지며 국내 소비자가 일본 온라인몰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보다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졌기 때문이다.

해외배송대행서비스업체 몰테일은 올 1월 예상 일본 배송대행 이용건수가 지난해 월 평균치보다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6월, 100엔당 최고 1500원이던 엔화 환율이 최근 100엔당 1180원대로 대폭 하락하면서 이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높다”며 최근 일본 해외배송대행 이용 건수 증가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판매 가격보다 일본 내 판매 가격이 싼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패드 미니` 32GB 와이파이 모델은 국내 가격이 54만원이지만 일본에서는 3만6800엔으로 100엔당 1200원으로 계산해도 44만원으로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미국과 일본의 가격 역전현상도 생기고 있다. 일본 엔화가치가 낮아지며 미국 제품도 일본에서 구입하는 것이 싸다.

국내 소비자는 달러화 가치가 내려간 지난해 하반기,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된 미국 연말 세일기간에 미국 배송대행으로 대거 몰렸다. 당시 물량이 급증한 배송대행 업체는 1주일 이상 택배 처리가 밀리며 최대 일일 물동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가치가 급락한 지금, 소비자는 일본 구매대행으로 몰리고 있다.

아마존의 신형 이북 단말기 `킨들 페이퍼화이트` 광고제외 와이파이 모델은 미국보다 일본이 더 저렴하다. 미국 판매가는 139달러로 1달러당 1070원을 적용하면 약 14만8000원이다. 같은 모델의 일본 아마존 판매가는 7980엔으로 100엔당 1200원으로 계산 시 9만5760원이다. 미국은 세금이 별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가격이 현저히 싼 것이다.

황순훈 몰테일 일본팀장은 “환율변동으로 보다 싸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일본 구매대행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하락폭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당분간 환율 하락 추세가 전망되는 만큼 일본 배송대행이 더 인기를 끌며 이용건수는 더 늘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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