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 전문기업인 변준석 대표는 가끔 프리미어리그를 본다. 축구경기 자체에 대한 관심 보다는 리그 시스템과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주요 구단의 경영스타일과 감독의 리더십에 주목한다. 그는 공 하나로 세계를 열광시키는 영국 축구에서 `프로정신`을 배운다.

변준석 대표는 “보수를 받으면 그만큼 활약을 하고, 그렇지 못하면 퇴출되는 게 프로의 세계”라며 “일을 하는 것은 권리이자,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기 때문에 각자가 리그 수준으로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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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최고 자산인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프로정신을 강조한다. 그 역시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라는 자신만의 원칙을 기업경영에서 실천한다. 노력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진행한다. 이니텍은 지난해 사상 최고 성장률을 달성하느라 고생한 임직원들에게 내달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지금도 우수사원을 선발해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에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직원이 특허를 출원하면 해당 기술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리더 역할에 대한 변 대표의 정의는 간명하다.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고 직원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선제골을 먹거나 핵심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인과 이유를 찾아 해결하는 위기관리 능력도 요구된다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니텍은 신한은행을 주요 고객으로 둔 인터넷뱅킹과 보안 사업이 양대 축이다. 변준석 대표는 2010년 8월부터 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변 대표는 “지난해 회사가 양적, 질적으로 굉장히 성장했다”며 “직원들의 자신감도 충만해 졌다”고 말했다. KT의 손자회사, BC카드의 자회사가 되면서 대외신인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는 “보안 산업의 특성상 회사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고객사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되면서 일부 사업에 참가할 수 없는 제약도 있지만, 실 보다 득이 많다”고 평가한다. 새로운 기업 인수합병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선 인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날로 지능화되는 금융해킹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즉시출금`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 대표는 “피싱뿐 아니라 파밍까지 등장하는 등 범죄가 노골화 되고 있다”며 “이틀이 지난 후 출금을 가능케 하는 `D+2`제도 등 해외사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금융보안 시장은 `맑음`으로 전망했다. 그는 “보안의 중요성이 확산되고, 필요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좋다. 투자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터넷뱅킹 사용자의 30%가량이 스마트뱅킹으로 전환하면서 각 금융기관마다 차별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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