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첫 현장방문으로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를 빼주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 당선인이 당선 후 첫 민생행보로 찾은 중기중앙회를 인수위가 다시 첫 현장방문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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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진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 `중소기업, 소상공인, 전통상인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현재 인수위제2분과간사, 진영 부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서승환 인수위원> 24일 인수위 경제2분과(간사 이현재)는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현장 방문에 참석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박 당선인은 항상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와 대통령이 되겠다고 여러번 말했다”며 “한번 한 약속은 꼭 지켜야 신뢰가 사회적자본이 돼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당선인은 무슨 이야기를 듣던 절대 적어놓고만 말지 않는다”며 “이번에 말해준 사항을 적어가서 더 챙기고 다시 와서 보고하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계도 인수위 방문을 환영했다. 차기 정부가 중소기업계 고충을 확실히 해결할 것이란 기대에 한껏 고무됐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손톱 밑 가시는 현장에선 너무 아프지만 정부에서는 보이지 않던 사례인 만큼 일회성이 아닌 새 정부 내내 지속적인 제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소기업계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 정보통신기술(ICT)기업 대표는 “다국적 대기업 횡포로 신음하고 있다”며 대응책을 요구했고, 또 다른 기업 대표는 “중복 인증으로 비용 부담이 크다”며 불필요한 인증제 폐지와 통합을 요청했다.

이날 중기중앙회는 299명 중기인들이 당부한 `현장에서 전해온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를 책자를 만들어 진영 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또 새 정부가 민간과 공동으로 손톱 밑 가시를 뽑을 수 있는 `기구`를 발족하자고 제안했다. 중기중앙회는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를 2월 중 설치한다.

인수위의 현장방문은 다음달 5일까지 분과별로 진행된다. 정무분과는 오는 25일 광주에 있는 감사원 `국민기업 불편신고센터`를 방문하고 청년특위는 27일 국회에서 전·현직 대학 총학생회장 등 청년 100여명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후에는 지자체 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고용 및 자활센터, 과학기술 관련 연구기관 등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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