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제가 엠게임을 그만두고 새 CEO가 오면 어떻게 될까요?”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인터뷰 시작부터 당황스러운 `돌직구`를 던졌다. 본인 스스로에게도 부담스러운 질문이다. 권 대표는 최근 절박한 마음으로 다시 읽은 책이라며 `위대한 리더의 위대한 질문`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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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시작은 “우리가 쫓겨나고 새 CEO가 온다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요?”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일반 사원이 아닌 경영진 시각에서 질문을 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새 CEO가 부임하면 어떤 결정을 할지 예상되는데 왜 현직 CEO가 하지 못하고 있는가라는 반성과 결단을 이끌어낸다.

권 대표는 평소 설득, 리더십, 심리, 철학 등에 관심이 많다. 자연스럽게 인간관계, 경영론, 처세술 등에 관련한 책을 주로 읽는데 이 책은 답답한 마음에서 다시 꺼내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 하락 문제를 겪고 있지만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다 보니 고민이 많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서 전에 읽었던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회사 경영에서 망설이며 미뤄둔 결정들, 임직원이 진심으로 재미있게 일하며 더 욕심내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방법 등에 대한 해답이 조금씩 보이더군요.”

권 대표는 “책 한 권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망설이던 많은 것들을 빠르게 실행하도록 만든 동기부여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엠게임에 부임한 새로운 CEO의 마음가짐으로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인기 온라인 게임 `열혈강호` 후속작 `열혈강호2` 공개 서비스도 시작했다. 9년 만에 선보인 후속작으로 전작의 인기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비록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당장 해야 할 것을 더 빠르고 강력하게 실행할 수 있는 힘을 책으로 재충전한 셈입니다. 실행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습니다. 더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좋은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권 대표는 차에 늘 책 열댓 권을 싣고 다닌다. 출장 때마다 공항에서 두세 권의 책을 사서 읽는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 외에 시집, 명상집, 명언집, 수필 등을 고루 조금씩 접한다. 한 번에 독파해야 할 책도 있지만 시집이나 명언집처럼 한두 편씩만 읽는 책을 병행하면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에 늘 책을 구비하는 것도 항상 책을 눈에 잘 띄는 데 두기 위해서다.

권 대표는 게임 업계에 몸담기를 꿈꾸는 미래 게임 산업 역군이나 현 게임업계 종사자에게 `한비자의 관계술`과 `디퍼런트`를 추천했다. 디퍼런트는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의 홍수 속에서 역발상과 혁신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한비자의 관계술은 경영자나 관리자의 시각에서 시대를 재해석하는 재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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