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개발과 스마트패드(태블릿 PC)용 전자책 `더 매거진`으로 유명한 포비커가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스마트폰 외주 용역사업을 정리하고 서비스 위주 전문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것. 이미 스마트폰 앱 외주 개발 사업에서 손을 뗀데 이어 지난 2011년부터 일본 유통업체 라쿠텐과 제휴해 제공하던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도 정리했다.

고종옥 포비커 대표는 “스마트폰 앱 외주 개발사업 채산성이 떨어지고 `더 매거진`의 성장세도 주춤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위치 기반(LBS) SNS플랫폼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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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LBS SNS플랫폼 `스토리젬(StoryGem)` 개발을 완료, 본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앱 외주 개발인력을 줄이고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에 맞게 재배치했다. 사실상 제2의 창업인 셈이다.

새로 선보인 스토리젬은 LBS 기반 SNS를 준비 중인 사업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고객들에게 ASP 방식으로 플랫폼을 제공하거나 API를 제공하면 따로 플랫폼을 개발하지 않고도 다양한 방식의 위치 기반 응용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직 외부에 플랫폼을 개방하지는 않았지만 올 하반기부터 개방할 예정이다.

포비커는 최근 스토리젬을 활용해 위치 기반 부동산 게임 `더리치맨`을 아이폰용으로 내놓았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3월 선보일 예정이다. 스토리젬 플랫폼을 활용한 첫 번째 제품인 셈이다.

사용자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출시되자마자 애플 앱스토어 상위에 랭크됐으며, 애플로부터 아이폰5용 우수 게임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더리치맨은 실제 랜드마크나 매장 등을 온라인 공간에서 경매 또는 구매하는 게임이다. 게임 유저를 가상공간에서 실제 공간으로 끌어냈다. 실제 건물이나 매장 등 부동산을 구글맵이나 애플 지도에서 확인하고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게임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 대표는 “앞으로는 더리치맨처럼 실제 공간과 모바일 기기를 연결한 다양한 형태의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인기를 끌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하반기 스토리젬이 외부에 공개되면 이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LBS SNS가 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고 대표는 전자책 플랫폼 `더 매거진` 사업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현재 더 매거진에는 40여개 잡지가 입점해 서비스 중인데 최근 이인화 작가의 `지옥설계도` 전자 판권을 획득해 전자책으로 내놓았다”며 “앞으로 전자책 사업에 더욱 의욕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포비커는 올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더리치맨과 스토리젬을 앞세워 중국·동남아·미국·일본 등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미국·일본 등에 서버를 둘 계획도 세웠다.

포비커는 얼마전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벤처투자도 받았다. 고 대표는 “KB인베스트먼트가 모바일 기업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라며 “그만큼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포비커는 최근 사무실을 한국금융경제에서 마포로 이전했다. 하지만 고 대표는 여전히 벤처기업협회 산하 서울벤처인큐베이터(SVI) 멘토단으로 활동하는 등 한국금융경제맨으로 맹활약 중이다. SVI 졸업기업이라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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