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 직장인 김춘오(38세)씨는 5살배기 아들과 2살배기 딸을 둔 평범한 아빠다. 하지만 김씨는 지인들 사이에서 유별난 아빠라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육아와 자녀교육에 적극적이다.

아이들의 식사와 간식을 직접 챙길 뿐만 아니라 퇴근 후와 주말에도 자녀의 사회성 발달과 부모와의 교감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잊지 않는다.

최근에는 아예 육아용품 구매시에도 본인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는 등 맞벌이와 육아에 대한 인식변화에 따른 새로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씨의 사례를 보듯 자녀 양육은 더 이상 엄마들에게만 주어진 과제가 아니다.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활동 참여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아빠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인기만 봐도 "아빠와 자녀의 관계"에 대한 전 세대의 공감대를 느낄 수 있다.

친구 같은 아빠를 의미하는 "프렌디(Friend+Daddy)"나 "플래디(Play+Daddy)"와 같은 신조어도 생겨나는 한편 "아빠놀이학교" "좋은 아빠 되기 모임"에 참여하는 등 자녀와의 친밀감 유지를 위해 적극적인 아빠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분야를 막론하고 "아빠와 아이"의 친밀도를 위한 제품과 다양한 체험이벤트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엄마의 전유물이나 전용 공간으로 여겨지던 것들이 살림이나 육아에 서툰 아빠들도 쉽고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적 특징을 자랑하고 있다.

* 냉장고 앞에선 블랙홀인 아빠와 아들을 위한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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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통념에 따르면 남자는 여자에 비해 공간지각능력이 우수하다. 좀처럼 주차할 수 없을 것 같은 공간에도 척척 주차를 해내거나 여자들에 비해 같은 미로를 1분 이상 더 빨리 빠져 나오는 연구결과들이 이러한 통념을 뒷받침한다.

남자들이 유독 블랙홀에 빠지고 마는 공간은 의외로 냉장고. 아빠와 아들은 엄마가 아무리 잘 챙겨놓은 음식도 냉장고 문을 열고는 한번에 찾지 못하고 헤맨다.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엄마 가전" 냉장고를 엄마는 물론, 아빠와 아이도 간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지펠 푸드쇼케이스는 기존에 하나였던 냉장실을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인케이스"와 자주 먹는 푸드를 찾기 쉽게 보관하는 "쇼케이스"로 나눠 2개의 냉장실로 탄생시킨 2013년형 프리미엄 신제품이다.

덕분에 평소 냉장고에서 음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던 남편들도 "쇼케이스"에서 쉽고 빠르게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음식을 찾아주기 훨씬 수월해졌다.

특히 쇼케이스의 "키즈존"은 부모와 아이의 약속의 공간으로 미리 준비해놓은 간식을 아이들이 직접 꺼내 먹음으로써 자녀의 올바른 식생활을 지도하는 등 교육적인 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놀면서 함께하면 친밀감 두 배로 업! 장난감 체험과 캠핑체험

아이들이 관심을 가장 많이 갖는 장난감도 아빠들에겐 적극적으로 체험할 대상이 됐다. 세계적인 블록 완구 회사인 레고는 최근 아빠와 아이가 함께 레고를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레고 아빠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 시절 레고를 가지고 놀던 아빠에게 아이들과 함께 레고를 조립하며 노는 다양한 창작 놀이를 통해 자녀와의 공감대 형성과 돈독한 친밀감을 쌓게 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레고의 체험 이벤트에 많은 아빠들이 참여하면서 실제로 지난해 말 실시한 체험단 모집에서는 경쟁률이 150대 1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야영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캠핑도 좋은 경험의 기회가 된다. 아빠는 아이와의 캠핑을 통해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노고를 이해하게 되고 아이는 아빠와의 거리감을 좁히면서 자연스럽게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이에 발맞춰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캠핑에 참여할 가족을 포섭하기 위한 캠핑 연계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은 방송에서처럼 아빠와 자녀들이 1박2일 캠핑을 할 수 있는 "철 없는 캠핑"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토 캠핑장에 총 100가족을 초청해 캠핑장과 캠핑장비를 무료로 제공한다.

"철 없는 캠핑" 이벤트에는 가족 명랑운동회, 가족 노래자랑 등 가족단위 레크레이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 어릴때부터 부자간의 애정도를 따뜻하게

아빠가 아이를 위해 직접 분유를 수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이를 위한 적정한 온도를 맞추기까지는 아빠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육아용품 브랜드 "토미티피"는 아이에게 먹일 분유의 적정 온도를 알아서 찾아주는 "클로저 투 네이처 센서티브 스마트젖병"을 출시해 육아, 특히 분유 수유에 미숙한 아빠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아기는 성인보다 온도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분유의 적정 온도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제품은 젖병 내부에 장착된 온도 센서가 모유 온도 37℃를 기준으로 파란색에서 핑크색으로 변화시켜 적정 온도인지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시켜 준다.

또한, 영국 유아용품 브랜드 "브라더맥스"는 온도를 감지해 뜨거운 물에 닿으면 색이 형광색으로 변하는 이유식 수저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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