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이 중요합니다. 포코팡의 인기를 후속 비즈니스로 연계한 상품 개발을 바로 시작할 것입니다. 포코팡2 등 차기작 개발은 이미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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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퍼즐게임 ‘포코팡’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김준수 트리노드 사장은 요즘 쉴 틈이 없다. 그렇다고 쉬고 갈 생각은 더더욱 없다. 김 사장은 도약을 위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다음 사업을 준비 중이다.

차분하게 또박또박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김 사장의 어투에는 자신감도 묻어났다. 트리노드 대표로서는 물론 과거 개발자 시절까지 합쳐 그가 언론에 얼굴을 드러낸 것은 몇 번 안된다. 얼굴을 알리기보다는 게임 개발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이다.

포코팡은 지난해 5월 NHN의 글로벌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타고 해외에서 첫 선을 보였다. 서비스 72일 만에 누적 내려받기 1000만건을 넘어섰고 출시 다섯 달 째는 200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카카오 플랫폼으로 국내에 선보이며 단숨에 기존 게임을 제치고 국민 퍼즐게임으로 올라섰다.

현재 포코팡의 누적 내려받기 수는 4000만건 이상, 하루 사용자수는 700만명 이상이다. 트리노드가 거둔 매출도 수백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게임 출시 1년이 채 안돼 거둔 성과다.

포코팡이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김 사장은 “기존 모바일 퍼즐게임의 엇비슷한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틀로 색다른 재미를 안겨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부산에서 대학 졸업 후 엔씨소프트 등 서울에서 개발자로 활동하다 2010년 부산에 내려와 트리노드를 차렸다. 초기 개발 공간을 마련할 때 그는 일부러 부산 외곽 지역을 선택했다.

김 사장은 “정보의 과잉이 오히려 비슷비슷한 콘텐츠를 양산하는 경향이 있다”며 “절간 같은 곳에서 우리만의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내 대부분의 게임이 카카오 플랫폼을 선호할 때 라인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그의 관심은 포코팡으로 얻은 대박을 이어가는 것이다. 상품 개발과 후속작을 발 빠르게 준비하고 부산 지역 게임사와 공동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포코팡의 인기는 상승세다. 캐릭터를 이용해 인형, 피규어를 제작하고 애니메이션을 개발하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발 인력 또한 사업 추진 단계에 맞춰 50여명까지 순차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제작과 MD사업, 지역 업체와 협력 비즈니스까지 포코팡 기반 원소스멀티유즈(OSMU) 또한 평범해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트렌드를 잘 파악해 이에 맞는 독창적인 재미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펼쳐 나가겠습니다.”

부산은 물론이고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게임업계와 시장이 트리노드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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