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소프트웨어(SW) 기업을 대변하는 협회가 되겠습니다. 상용SW가 패키징 형태로 공급되는 SW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습니다. 강력한 홍보와 보호로 SW 라이선스 비용을 제대로 받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신임 SW전문기업협회장으로 선임된 조풍연 회장의 각오다. 정부와 업계가 ‘SW 제값 받기’ 문화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제도 개선도 한창이다. 그러나 조 협회장은 아직 갈 길 멀다고 판단했다. 상용SW 환경의 대대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많은 상용SW업체가 신임 조 회장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조 회장은 “업계 노력으로 분리 발주 의무화, 굿소프트웨어(GS) 인증 활성화 등 많은 정책을 제도화했다”면서도 “형식적 분리발주와 상용SW 간 저가 경쟁 등 잘못된 관행이 잔재한다”고 지적했다.
공공SW 발주도 손 볼 곳이 있다. 제안요청서가 세부적이지 못해 SW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 조 회장은 “공개된 업무개발 가이드라인이 없고 사업 추가 요구 사항이 많다”며 “SW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 된다”고 비판했다.
“상용SW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앞으로 협회는 상용SW 기업 권익을 보호하는 데 집중합니다. SW 관련 기관·협회·단체와 정책적 유대를 강화해 업계에 힘을 실어줄 것입니다.”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상용SW 기업 지식재산권이 제대로 보호받는 것도 시급하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별 상용SW 공급 실적, 기술지원 서비스, 기술 성능 평가한다. 공급자와 수요자 중심 명품 SW를 가려내도록 인증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분리 발주 예외 조항을 없애고 분리 발주 100% 시행과 가격을 배제한 기술 평가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W가 제값주기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의도다. 또 무상 유지관리 기간을 폐지하고 사업 검수와 함께 책정된 유지보수율을 적용토록 지원한다. 민간 시장처럼 공공 시장에서도 상용SW별 유상 유지관리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에 나선다.
“SW는 기술중심 시장 환경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성능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협회는 벤치마크테스트(BMT) 의무 제도를 활성화하도록 지원합니다. 정책·기술적 업무 대행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SW업체 간 유대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동시에 GS 인증기업 보호에 역량을 집중한다. GS인증 제품 표준·비표준 규격 제정 공개, 인증 보조, 제품 세미나 등 GS 활성화에 나선다. 조 회장은 “연간 일회 연구개발(R&D) 지원 체계를 상시 신청과 평가 체계로 전환하겠다”며 “기업 R&D 환경을 지원하는 협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