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텃밭을 조성하는 도시농업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서울시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하는 생활 속 도시농업’을 비전으로 서울도시농업의 2단계 도약을 위한 ‘도시농업 2.0 마스터플랜’을 8일 발표했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지난 1년간 연구용역, 시민간담회 및 각계각층의견을 수렴한 결과로 2018년까지 총 5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미 뉴욕, 벤쿠버, 도쿄 등 세계 주요도시는 환경문제와 도심생태계 회복을 위해 도시농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도시농업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6차 미래 산업이자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도시농업 원년’ 선포 후 도시농업 수도 서울을 알리는데 주력해 왔으며,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나와 가족을 위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이웃과 마을을 위한 소통과 공동체 회복’, ‘도시와 농촌을 위한 도농상생’을 핵심으로 이 마스터플랜을 진행하고 있다.

도심텃밭 1,800개소 조성한다

우선 서울시는 2018년까지 생활 속 10분 내 찾을 수 있는 ‘도심텃밭’ 1,800개소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상자(주머니)텃밭 13만 세트도 시민들에게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도시농업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그동안의 도심텃밭이 주거공간과는 거리가 있는 외곽지역 주말 농장형이 대부분이라 한계가 있었다며 먼저 올해 상반기 중 서울시내 유휴지와 폐부지 실태조사를 실시해 2018년까지 420㏊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확보된 도심틈새공간·근린공원·공공시설옥상 등 생활주변공간에 ?틈새텃밭(875개소) ?공공시설 옥상텃밭(160개소) ?싱싱텃밭(560개소) ?학교농장(150개소) ?공원커뮤니티가든(75개소)을 조성해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사회공동체 참여를 유도한다.

특히, 종합복지회관, 노인·장애인자활시설 및 정신보건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 설치되는 ‘싱싱텃밭’은 도심텃밭 기능은 물론 원예치료효과도 병행해 도시농업 순기능 모델로 발전시킨다.

연간 700명 일자리 창출 목표

또 이번 마스터플랜을 통해 옥상농원·수직농장 등 미래형도시농업 모델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도시농업을 활용한 일자리도 연간 700명 수준으로 창출한다.

먼저 2018년까지 아파트·공공시설 등에 고부가가치 옥상농원 35개소, 수직농장 2개소를 조성하고, 시민들의 도시농업체험장 역할을 할 ‘도시농업존’도 ’18년까지 은평구 혁신파크 내에 꾸민다.

도시농업전문가교육도 집중적으로 실시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해 낸다. 이렇게 창출되는 일자리는 ?공영주말농장·도심텃밭관리자(300명) ?도시농산물 장터운영(200명) ?학교농장관리자(100명) ?도시농업 산업육성(100명) 등 연간 총 700명이다.

이 외에도 체계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도시농업인과 서울시의 중간역할을 담당할 지원기구도 설립해 토지·경작정보제공시스템 마련, 도시농업 참여희망자 상담, 도시농업 연계 문화 활동 지원 등 명실상부한 도시농업 거점기구로 자리매김한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자원 순환형 사업 될 것…

가정에서 나오는 조리 전 음식물생쓰레기의 5%를 도시농업 퇴비로 활용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도시를 만드는데도 기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추진 중인 ‘음식물생쓰레기 퇴비화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올해 1일 20톤에서 2018년에는 1일 110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주말 농장-1공동주택’사업(45개소)을 비롯해 도매시장 등 서울시내 10곳에 생 쓰레기 퇴비처리시설 설치한다. 또 퇴비 제조기· 지렁이 상자 등 퇴비화교육자재도 시민들에게 공급, 대중화를 앞당긴다.

이와 함께 낙엽·음식물쓰레기와 태양광·지열 등 버려지는 도시자원을 재활용한 ‘자원 순환형 도시텃밭(2개소)’과 옥상 자투리텃밭 등에 빗물이용시설(120개소)을 설치해 생태계 순환구조를 재현, 생태체험장 및 녹색생활실천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도시농업박람회, 도시농부학교 등 다양한 도시농업 체험프로그램 활성화

2018년까지 ‘도시농업박람회’를 세계적인 행사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목표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기존 시민참여축제 기능에 ‘생태환경관’, ‘토종씨앗관’, ‘자원순환관’ 등 전문화된 부스를 추가해 실제 도시농업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한다.

또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도시농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활성화 하고 도농상생의 자리도 확대한다. 1일 농업체험프로그램 ‘그린투어’는 연15회를 진행하고, 도시농업확산을 위한 도시농부학교는 연 60회(8,000명 참가)로 확대 실시하며, 광화문광장·북서울 꿈의 숲 등에서 열리는 도시농부시장도 현재 14개소에서 2018년까지 30개소로 확대한다.

도농상생 일손돕기캠핑, 경기·충청권 등 방문 도시가족 주말농장체험도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도시농업에 관심은 많으나 정보를 얻기 힘들었던 시민을 위해 ‘도시농업 온라인 통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시농업축제, 옥상텃밭작은콘서트, 찾아가는 도시농업지원센터 등을 통해 시민 누구나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이준영 기자 nomad2j0@et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