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떡볶이만 떠오른다면 다음 사항들도 데이트나 나들이 시 참고하자. 먼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신당동 가옥을 복원 개방해 실내 관람을 원하면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본 가옥은 정치적인 의미 외에도 서양식, 일식, 한식이 절충된 문화주택으로 건축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질 높은 문화공연을 향유하기 원하는 이들에겐 국립극장과 충무아트홀 공연을 소개한다. 국립극장에선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바로크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여우락’ 페스티발이 진행 중 혹은 예정 중이다. 충무아트홀에선 뮤지컬 ‘팬텀’ ,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뮤지컬 ‘쿠거’ 등이 진행 중이다.

역사적인 의미를 음미하면서 산책하기엔 장충단 공원과 약수시장이 제격이다. 장충단 공원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인 을미사변 때 돌아가신 순국열사들의 제사를 위해 지은 장충단에서 시작된 아담한 공원으로 동국대학교와 신라호텔 사이에 위치해 있다. 약수시장을 걸으며 전통 재래시장의 과거 모습을 상상하며 현재를 바라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먹거리로는 전통의 인기 메뉴인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은 어떨까? 다행히 신당동 고기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화적단’이 약수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선 거대한 26인치 돌판 위에 고기를 구워 먹는다. 특히 불쇼 퍼포먼스로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지루할 틈이 없다.

멀리서 보면 마치 도심에 있는 산 속의 주막 같다. 내부에는 대형 매화나무가 있어서 화사하고 운치 있다. 옛스러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세련된 전통미를 살린 콘셉트의 인테리어도 멋스럽다. 3층 규모의 단독건물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데다 테이블마다 칸막이석으로 나눠져 있어 집중해서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다.

친절한 서비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불판 세팅부터 시작해 고기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잘 익을 수 있도록 구워준다. 된장찌개, 치즈양송이버섯, 양파계란후라이,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새우, 소시지, 감자, 단호박, 두부, 파인애플, 떡 등을 기본 세팅으로 제공해 고객들에게 대형 돌판이 꽉 차는 시각적인 포만감도 준다. 쌈무, 백김치, 양파절임 등을 개인접시로 제공해 위생에 민감한 고객도 만족시킨다.

가격 역시 부담이 적다. 일반적으로 서울에서는 생삼겹살 1인분이 1만원을 훌쩍 넘지만 이곳에서는 국내산 생고기 1인분(170g)이 8천900원에 불과하다. 4인 기준 고객의 경우 이 곳의 별미인 볶음밥과 냉면 등을 같이 먹어도 총 5만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식사 가능하다. 이 곳의 두툼한 생고기 두께를 감안하면 서울 시내 고기집 가격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오늘 저녁 상추에 삼겹살, 쌈무, 마늘, 구운 김치 등을 싼 다음 좋은데이 블루나 좋은데이 스칼렛 소주 한 잔과 곁들여 소중한 지인들과 매화향기가 가득한 화적단 약수점에서 회포를 풀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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