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스마트폰 앱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과대학 행동중재기술센터(Center for Behavioral Intervention Technology)의 임상심리학자 데이비드 모어 박사는 스마트폰 이용 시간, 사용자의 이동상황, 위치 등에 관한 자료를 보여주는 앱으로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모어 박사는 이러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퍼플 로봇'(Purple Robot)이라는 특수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이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분석, 스마트폰 사용자의 우울증을 74~87%의 정확도로 진단해냈다고 CNN은 전했다. 

그 결과 평소 다니는 장소 사이를 오가는 빈도가 적을수록 우울증 위험 평가점수가 높고 빈도가 많을수록 우울증 평가점수가 낮을 가능성이 87%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화를 제외하고 문자 메시지서비스에서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가장 많은 사람은 우울증 위험 평가점수가 높을 가능성이 74%였다.

이에 대해 미시간 주립대학 의과대학 정신과 전문의 스캇 몬테이스 박사는 PHQ-9 설문조사는 우울증 위험이 평균 이상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검사법이라면서 모어 박사는 컷업(cutoff) 점수를 낮게 잡았기 때문에 우울증 위험이 없는 사람이 위험이 있는 사람으로 부정확하게 평가되었을 수 있다고 논평했다. 

PHQ-9 설문조사는 슬픔, 즐거움 상실, 절망, 수면장애, 식욕상실, 집중력 저하 등 우울증을 나타내는 9가지 증상을 묻는 검사이다. 

모어 박사의 연구에 참가한 사람 중 14명은 우울증 징후가 없고 나머지 14명은 경증 또는 중증의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 인터넷 연구 저널'(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호(7월15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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