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디지털 이코노미 아웃룩 2015' 보고서를 보면, 작년 9월 기준으로 음성·문자·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5개 구간으로 나눠 매긴 국가별 요금 순위에서 한국은 8∼19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OECD에 가입한 3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순위가 앞설수록 요금이 저렴하다는 뜻이다. 

구간별로 보면 한국은 모든 구간에서 OECD 평균보다 요금이 저렴했다. 우선 음성 50분·문자 100건·데이터 100MB 기준의 30통화 구간에서 우리나라는 8위(2011년 14위)를 했다.

음성 188분·문자 140건·데이터 500MB 기준의 100통화 구간에서는 8위(16위), 음성 569분·문자 225건·데이터 1GB 기준의 300통화 구간에서는 14위(17위)를 각각 차지했다.

또 음성 1천787분·문자 350건·데이터 2GB 기준의 900통화 구간에서 19위(20위), 음성과 문자를 100통화 기준으로 하고 데이터만 2GB로 높인 구간에서 8위(11위)를 각각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30통화는 소량, 100통화는 중량, 300통화는 다량, 900통화는 초다량으로 분류된다. 

에스토니아가 전 구간에서 3위 안에 들어 통신요금이 가장 저렴한 국가로 조사됐다. 오스트리아, 덴마크, 영국 등이 최상위권을, 일본, 칠레, 헝가리 등이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국가별 물가와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한 구매력 평가(PPP)를 기준으로 할 때 국내 이동통신 요금은 OECD 국가들의 평균 요금에 비해 15.3∼38.8%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올해 처음 결합상품 요금도 비교했다. 작년 4월 기준으로 초고속 인터넷과 유선 전화, IPTV를 결합한 상품은 한국이 비교 대상 12개국 중 2번째로 요금이 쌌다. 이동전화까지 포함한 상품도 11개국 중 2번째로 저렴했다. 

결합상품 요금이 가장 싼 국가는 프랑스였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OECD 보고서와 관련, "국내 통신 서비스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요금은 저렴한 수준"이라며 "향후 사용자의 통신비 부담은 더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물인터넷 규모는 세계 3위 수준이었다. 온라인에 연결된 기기 수가 중국이 8천400만대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7천800만대, 한국과 브라질, 독일이 각 1천800만대로 뒤를 이었다.

인구 100명당 온라인에 연결된 기기 수로 따지면 한국이 독보적인 세계 1위였다.

OECD는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이 지난해 1월 시작한 스마트팜 프로젝트와 인천 송도에 조성된 '스마트 시티'를 언급하며 한국이 사물인터넷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보고서를 참고해 국내 정보통신기술 산업 발전과 소비자 편익 향상을 위한 디지털 경제 정책을 개발하고 OECD와의 정책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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