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 출시 이후 이동통신시장의 번호이동 건수가 출시전보다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20~22일 누적 번호이동 건수는 4만9209건이다. 하루평균 1만6403명씩 번호이동으로 이동통신사를 바꾼 셈이다. 20일 이전까지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4236.5건으로, 20일 이후 일평균 건수가 15.22% 늘었다.

8월 15일 공휴일이 포함됐던 직전 주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더 두드러진다. 8월 15~16일 이틀간 번호이동 건수는 1만7717건으로 일평균 8858.5건에 그쳤다. 지난 토요일인 22일에는 하루에만 1만6265명이 번호이동을 해 전주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번호이동 수치는 이동통신사간 가입자 이동을 보여줘 시장 활력도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플러스 출시를 기점으로 일평균 건수가 증가하자 이동통신 시장에 활력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8월 주말 평균치만 보면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플러스 출시 후 이전보다 5000건 정도 더 늘었다"며 "한동안 소강상태였지만 다소 활력을 보이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관계자는 "판매점이 밀집한 지역에에서 주말의 경우 중고폰을 구매하려는 외국인이 대부분일 정도로 신규 휴대폰에 대해 개통 상담을 받는 고객이 거의 없었다"며 "20일 이후부터는 상담 고객도 많아지면서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업계는 기기변경 시장에서는 이번 신제품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기기변경은 이통사는 유지하면서 휴대폰만 교체하는 경우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전인 지난해 1월~9월 가입자 유형은 번호이동이 38%로 기기변경 26%보다 높았지만, 단통법으로 신규 휴대폰에 지원금이 최대 33만원으로 묶이면서 장기혜택을 유지하려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 중 기기변경의 비중이 53.7%로 번호이동 24.3%보다 약 30%포인트 더 높았다. 업계는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플러스 구매자 중 상당수가 기기변경을 통해 구입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3사별 지원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지원금을 더 받기 위해 이통사를 바꾸는 고객도 있지만 기기변경을 통한 구매자도 상당할 것"이라며 "번호이동 시장뿐 아니라 기기변경 시장에서도 신제품 출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통신사별로 보면 20~22일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유치한 이동통신사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사흘에 걸쳐 485명의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으로 각각 84명, 401명씩 경쟁사에 가입자를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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