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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달 특집 인터뷰] 김윤주 군포시장, 세계적 ‘책 읽는 군포’ 만든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정보를 쉽게 얻고,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현대인들이 독서에서 멀어지고 있다. 대중교통을 타더라도 이제 독서를 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모두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을 정도다. 물론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을 모두 스마트폰의 ‘죄’ 돌릴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음은 분명하다. 확실한 것은 독서가 삶을 풍요롭게 하고 다양한 지식을 깊이있게 전달하는 매개체라는 점이다.

최근 군포시의 행보가 매우 인상적이다. ‘책 읽는 군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면서 독서를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포시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인구 28만8천519명 가운데 도서관 회원 가입자가 24만5천393명으로 조사됐다. 인구수 대비 도서관 회원 가입률이 85.1%를 기록한 가히 책의 도시라고 할만하다. 독서의 달 9월을 맞아 군포시의 ‘독서사랑’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그리고 독서를 왜 해야하는지 김윤주 군포시장에게 들어봤다.

Q. ‘책의 도시’ 군포다. 책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 책에 관련된 많은 시책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민들께서도 적극 참여해주셨습니다. 그 결과, 정부 인증 제1호 ‘대한민국 책의 도시’, 책 읽는 군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 지난 8월 초 경기도가 발표한 도내 31개 시․군 공공도서관 운영 현황 통계에 의하면 군포시는 인구수 대비 도서관 회원 가입자가 가장 많은 자치단체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대비 1인당 대출 권수 조사에서는 1인당 평균 2.59권으로 2위에 올랐습니다. 경기도 전체 인구의 도서 대출 평균이 1.68권에 비하면 높은 수치 입니다. 도서관 회원 가입률과 함께 자료를 분석하면 군포시민들의 독서 사랑은 다른 도시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책을 사랑하고, 책 읽기를 즐기는 군포 시민들이 ‘책의 도시 군포’를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유독 독서와 책을 강조한다. 그 이유는?
-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책을 읽으며 정을 나누고, 책을 통해 정직과 양보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기본이 되는 지혜와 예절을 배우는 사람들은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책 읽기 사업은 가족의 행복, 지역사회의 발전, 사회 문제의 해결 등 가장 효율적이고 건전한 투자라는 생각에 책 읽기를 시으뜸 정책으로 삼았습니다.

 

Q. 개인적으로 독서와 책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처럼 보인다.
- 초등학교 졸업의 학력과 노동자로 오랫동안 생활했었습니다. 독서를 통해 운명을 극복할 힘을 얻고, 나아갈 길이 밝혀졌습니다.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책이 좋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시민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습니다.

이에 민선 5기 선거를 앞두고 ‘책 읽는 군포’ 시책으로 내세웠고, 시민들이 좋은 정책이라 생각해 주셔서 저를 시장으로 선출해주신 것으로 압니다. 또 ‘책 읽는 군포’ 시책이 정말 좋다는 사실을 4년간 체험한 시민들은 저를 민선 6기 시장으로 다시 선출해주시는 믿음을 보여주셨습니다.

 

Q.‘독서를 꼭 해야 하는 이유’는?
- 스마트폰‧스마트TV 등으로 분명 세상은 편리해 졌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를 하는 시간과 노력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사람 냄새 나는 풍경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특히 이런 소통과 공감의 부족이 학교폭력, 묻지마 범죄, 가정 불화 등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는 이처럼 다양한 사회 문제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저렴한 투자이자 가치있는 투자입니다. 책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고, 상처받은 인간의 내면을 치유하며, 인간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 이런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책은 꼭 읽어야 합니다. 가족간의 공동 생활에서 함께 책을 읽는다면 잃어가는 대화의 불씨도 살리고 정도 두텁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책 읽는 할아버지’라는 별명이 있다. 책 읽는 할아버지로서 어떤 책 선택 방법을 알려준다면?
- 어린 시절 나에게 책은 밤하늘의 보름달처럼 삶을 밝혀주는 존재였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생활을 포기한 후, 낮에는 집안일을 돕고 밤에는 매일 외삼촌이 운영하는 동네 책 방으로 가서 책을 읽었습니다.

당시 생겼던 독서 습관이 고르지 않고 눈에 들어오는 대로 책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 중 중요한 부분이 그때의 독서 방법 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정한 사람이나 단체 등을 근거없이 비하하거나, 비정상적인 행동과 사상을 부추기는 부정한 목적의 책이 아니라 오로지 좋은 글을 만들려는 최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책이라면 모두 양서(良書)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선호하는 분야부터 나이, 성별, 개성, 환경이 모두 달라 좋은 책의 기준도 제각각이겠지만 글 속에 단 하나의 교훈, 지식, 정보를 담고 있다면 누군가에게나 양서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2015군포독대전'이 열린다는데.
- 올해 시가 주최하는 책 축제는 2011년부터 개최된 이전의 자체 행사와 여러 면에서 다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책읽는사회문화재단,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BS, 독서르네상스운동이 함께 후원할 정도로 행사의 양과 질 모두 전보다 한 단계 향상했습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몇몇 소개하자면 우선 ‘책 마을 창시자’ 또는 ‘서적왕’으로 불리는 리처드 부스(77)의 ‘2015 군포독서대전’ 방문을 꼽겠습니다. 리처드 부스는 9일 한국을 방문해 14일 귀국합니다. 이 기간에 군포독서대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하고, 책 읽는 군포에서 ‘책 마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또 군포시중앙공원에는 이색 풍경이 펼쳐집니다. 시민이 직접 운영하고, 시민끼리 책을 교환․매매도 할 수 있는 중고책 시장이 조성됩니다. 여기에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진행될 ‘시민 열린 공연’도 마련되니 많이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자세한 일정 및 프로그램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gunpobook.org) 또는 책읽는 군포 홈페이지(withbook.gunpo21.net), 시 홈페이지(www.gunpo.go.kr)를 참조하거나 시 책읽는정책과에 문의하면 알 수 있습니다.

 

Q.지난 독서 관련 정책과 앞으로 펼칠 정책을 소개한다면?
- 민선 5기 시절 ‘책 읽는 군포’ 사업은 독서환경 확대와 독서문화운동 활성화에 중점을 맞춰 추진돼 ‘With Book Gunpo(위드 북 군포)’라는 브랜드를 대내외적으로 확립했고, 시민들의 독서문화 향유 수준도 무척 높아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 6기에는 우리나라의 독서문화를 선도한다는 큰 꿈을 그리며 3가지 대계를 추진하려 합니다.

첫번째 대계는 이제까지 국내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공립 ‘책 박물관’ 건립입니다. ‘군포 책 박물관’에는 국내외 책의 역사와 미래를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집대성해 전시하고, 과거의 추억을 간직한 헌책방 구간과 미래의 명작이 탄생할 창작센터 공간 등도 함께 마련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꿈은 수려한 자연환경이 매력적인 대야동 일원을 ‘책 읽는 마을’로 만들어 작가라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이상향을 군포에 구현하는 것입니다. ‘책 읽는 마을’에서는 책 읽는 독자와 책 쓰는 작가가 교류하며 좋은 책을 창작해내는 문화로 화려하게 꽃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입니다.

마지막 청사진은 ‘책 박물관’과 ‘책 읽는 마을’을 연결해 책 문화벨트로 조성하는 일입니다. 두 공간을 이어주는 길은 책과 관련된 휴게 시설, 시석(詩石), 조각 등으로 꾸며 ‘책 읽는 군포’의 특색을 표현할 예정입니다.

 

Q.향후 기대하는 책의 도시 군포의 모습은?
- 지난 5월 말 군포시가 전 세계 책 마을의 시초라 불리는 영국 웨일스 지방 헤이 온 와이처럼 독서 문화계의 성지와 같은 책의 도시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유럽 책 마을 공부에 나섰었습니다.

당시 헤이온 와이에는 책 마을의 창시자로 불리는 리처드 부스가 살고 있어 그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 만남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군포도 장기적으로 책 마을을 광범위하게 조성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지만 유럽의 책 마을이 태동하고 발전한 방향과 다른길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즉, 책 마을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되, 독성정책 추진과 상생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책 읽는 군포가 전 세계의 책 읽는 마을을 대표하는 장소로 성장하도록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책의 도시, 책 읽는 군포’가 29만 시민의 힘으로 ‘대한민국 책의 수도’로 나아가 ‘전 세계 대표 책 마을’로 발전하는 모습, 기대하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꿈을 혼자 꾸면 꿈으로 그치겠지만, 29만 군포시민이 함께 같은 꿈을 꾸면 그것이 무엇이든 현실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준영 기자  nomad2j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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