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망고와 자몽의 수입 규모가 급성장함에 따라, 바나나와 파인애플의 수입량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망고와 자몽의 국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인기 과일로 도약 중이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축산물 수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바나나와 파인애플 수입량은 다소 줄어들고 망고와 자몽 수입량은 급증했다.
올해 1∼9월 바나나 누적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27만7천t)보다 1.6% 줄어든 27만2천t이었다.
작년 말과 올해 초 잔류 농약이 기준치의 10∼100배에 이르는 수입 바나나가 시중에 유통된데 따른 소비 감소와 필리핀 가뭄 등의 영향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 기간 파인애플 수입량도 6만9천t에서 6만5천t으로 5.6% 감소했다.올해 들어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으로 파인애플 수입선이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 바나나 생산이 가뭄 등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망고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가공품 소비가 늘어난 데 힘입어 수입량이 전년(9천235t)보다 30.2%나 증가한 1만2천23t이었다.
올해 기준 망고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필리핀(5천212t)이며 태국(4천909t), 대만(1천761t) 등이 그 뒤를 잇는다.
망고는 20년 전인 1995년에는 연간 수입량이 2t에 불과한 생소한 과일이었지만, 동남아 등 해외에서 망고를 맛본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국내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자몽도 국내 수요가 많아져 수입량이 1만7천t에서 2만2천t으로 28.5%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은 미국(1만1천t), 남아프리카공화국(8천t), 이스라엘(2천t) 등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몽 생산량 감소에도 국내에서 신선 자몽과 주스 등 가공품 소비가 모두 늘어 수입량 증가를 이끌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자몽은 비타민C가 풍부하고 열량이 100g당 약 30㎉로 낮은 편이어서 '웰빙' 바람을 타고 주목받기 시작해 점점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다.
다만 망고와 자몽은 대중적인 과일로 자리 잡은 바나나보다는 아직 가격이 비싸다. ㎏당 수입단가는 망고가 4달러, 자몽이 1.37달러로 바나나(0.9달러)나 파인애플(0.93달러)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