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라면과 짬뽕라면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일반 라면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라면매출 분석 결과,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전체 매출 가운데 일반 라면의 매출 점유율은 62.2%였다. 이는 2013년 70.2%, 2014년 70.6%와 비교할 때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이와는 달리 짜장라면 점유율은 2013년 13.7%→ 2014년 11.8%→ 2015년 20.1%, 짬뽕라면은 2013년 8.3%→ 2014년 9.7%→ 2015년 10.6%로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의 올해 라면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이마트는 일반 라면은 작년 동기 대비 9.8% 역신장한 반면 짜장 라면은 74.1%가 신장했고, 짬뽕라면의 11∼12월(16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0.8%가 늘었다고 소개했다.

최근 몇 달 새 짬뽕라면 대전(大戰)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뚜기의 '진짬뽕', 농심 '맛짬뽕', 팔도 '불짬뽕', 삼양 '갓짬뽕', 풀무원 '꽃새우 짬뽕'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라면 매출신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전에도 농심 '오징어짬뽕라면', '꼬꼬면', '나가사키 짬뽕라면'이 있었으나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라면업계에서는 최근 출시된 짬뽕 라면은 중화요리집의 짬뽕 맛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개당 1천500원의 고가에도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농심이 내놓은 '짜왕'이 선풍을 일으키면서 오뚜기의 '진짜장', 팔도의 '짜장면'이 출시돼 짜장 라면의 인기를 주도했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아직 1위는 일반 라면인 신라면이 차지하고 있으나 갈수록 지위를 위협당하고 있다.

올해 1∼10월 닐슨코리아 자료를 분석한 '2015년 전국 라면지도'를 보면 짜왕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매출 상위 5개 브랜드는 농심의 신라면·짜파게티·안성타면·너구리, 삼양의 삼양라면 순이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짜왕이 4위로 올랐다.

지난 4월에 출시돼 불과 6개월 만에 이런 도약을 한 짜왕의 추세로 볼 때 내년에는 2위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1∼2개월 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짬뽕라면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마트의 조영훈 가공식품 바이어는 "일반라면 매출 감소세와 짜장라면·짬뽕라면의 성장세 뚜렷하며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라면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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