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사람이 생활을 영위하는 장소로 살아가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다. 현 시대에는 아파트, 주택 등 다양한 주거공간이 형성됐지만 과거 우리나라의 주거형태는 집촌(集村)과 산촌(散村)이 주를 이뤘다.

또한 과거 집의 형태는 한글낱말에 볼 수 있는 ‘ㄱ, ㄴ, ㄷ’의 자음형태로 이뤄졌다. 현재 이런 전통을 지향하는 주민들을 위한 ‘한글주택’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이미 지상파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탄 ‘한글주택’은 한글 모듈화를 통해 옛 집의 색을 연출한다. 예를 들어 1층을 ‘ㄱ’자 모양으로 배치하고 2층은 ‘ㅏ’자 모양으로 배치한 뒤 둘을 합쳐 이층집을 짓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건축주 기호에 맞게 공간을 배치하고 원하는 디자인이 되도록 각 층을 비틀거나 한쪽을 늘어뜨릴 수 있다. 이때 획의 길이를 달리해 아래층엔 기둥만 세우고 벽을 막지 않는 ‘필로티 공간(뜬 공간)’을 만들어 실용성을 높인다. 이는 자·모음의 분리와 합이 가능한 한글의 특징을 본받아 내·외부 연결을 위해 겹치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새로운 한글주택은 휴식을 즐기거나 빨래를 너는 등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외부의 소음을 막고 비바람을 피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외벽의 디자인도 한글을 담고 있다.

특히 대다수 주택이 ‘ㅁ’자 모양의 창문이 있는 등 한글의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한글주택은 실용적인 부분에 자음의 디자인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차별화한다. 현관과 창문의 빗물막이를 회색빛 외벽과 다른 색으로 칠해진 ‘ㄱ’, ‘ㅅ’ 자로 강조하는가 하면 2층 베란다를 ‘ㅡ’, ‘ㅁ’자로 형상화하는 등 실용성과 더불어 멋을 더한다.

한글주택(주) 박정진 대표는 “옛날부터 집의 배치는 남부 지방으로 가면 ‘ㅣ’자, 북부 지방으로 가면 ‘ㅁ’자 형태를 나타내는 등, 한글의 모양을 본뜨고 있었다”며 “건축 과정에 한글을 적용하는 노력과 함께 집을 짓는 마음도 한글의 멋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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