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밥, 혼술, 혼영과 같은 신조어들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혼자 밥먹기, 혼자 영화보기, 혼자 술마시기를 줄여서 말하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혼자 밥먹는 것을 난이도 별로 나눈 ‘혼밥 레벨’이 유행하기도 했다. 가장 쉬운 레벨인 ‘편의점에서 혼자 라면먹기’부터 가장 어려운 레벨인 ‘술집에서 혼자 술 마시기’까지 다양한 레벨로 나눠 놓았고, 댓글에서는 자신들의 혼밥 레벨이 과연 어디까지인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렇게 혼밥, 혼영, 혼술 등 혼자하는 문화가 증가하게 된 원인은 결국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 때문일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0년에는 전체가구의 5%였던 1인가구가 2010년 약 24%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약 27%를 기록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1인가구의 증가 그리고 그로 인한 혼밥, 혼영, 혼술 트렌드의 등장으로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하는 상품 및 서비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

혼밥의 경우 혼밥족들을 위한 다양한 외식 아이템이 등장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바(Bar) 형식으로 인테리어에 주문도 자판기로 가능해 혼밥족들의 민망함을 덜어주는 밥집들이 많이 등장했다. 고기집의 경우에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혼밥족을 위해 1인화로 시스템을 채용했다. 조그마한 화로에 소고기 한 두점을 올려 놓고 맛을 음미할 수 있기 때문에 미식을 즐기는 혼밥족들과 고기와 함께 술을 한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혼자 영화를 보는 일명 ‘혼영족’들을 위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메가박스, CGV 같은 대형 영화관에서는 이런 나홀로 관람객들을 위한 ‘싱글석’을 일부 영화관에 도입했다. 기존의 영화 관람석과 약간 떨어져 있어 나만의 공간을 중요시하고, 영화 관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싱글석의 묘미다. CGV의 경우 2013년에 1인관객을 위한 맞춤형 이벤트 ‘나를 사랑하자’를 개최해 다양한 스페셜 메뉴와 영화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나홀로여행을 즐기는 사람 역시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가 밝힌 지난 2월 3일 항공예약 DB에 따르면 혼자 항공권을 여행한 사람이 지난해와 비교해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여행객의 3명 중 1명은 혼자 여행을 즐기는 사람으로 조사됐다. 나홀로 여행족들은 도쿄, 상해, 오사카, 홍콩 등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했다. 국내 여행도 크게 증가했다. 이 밖에도 내국에서는 제주도를 방문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나홀로 여행족들이 매년 크게 증가하면서 여행사들도 이들을 겨냥하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여행지를 돌아다니는 투어는 물론이고 전문가에게 사진 찍는 법을 배우는 등 취미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나홀로족을 위한 패키지 상품도 등장했다.

이 밖에도 1인 노래방부터 1인 미용실까지 혼밥, 혼술을 넘어서는 상품과 서비스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산업연구원(KIET)은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소비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솔로이코노미, 싱글슈머(Single+Consumer)라는 용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인 가구의 소비패턴에 대응해 1인용 가전, 가구, 간편식, 문화서비스 등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1인 가구와 20~30대 포미족(For me)이 증가하면서 문화 서비스 시장 콘텐츠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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