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밤하늘에 뜬 흰달>

화창한 봄날을 맞아 야외로 나들이 가는 상춘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나 황사가 없는 밤하늘의 달이 붉은 색으로 변한 것을 목격할 때가 있다.

달이 붉은 색을 띄면 흉한 일이 생긴다는 말도 있지만, 흰달이 붉은달이나 푸른달로 변하는 것에는 자연의 과학적인 원리가 숨겨져 있다.

일반적으로 붉은 달을 선명하게 목격하는 순간은 바로 개기월식 때이다. 개기월식 때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 완전히 가려지는 순간이 되면, 달에 도달하는 태양빛이 지구의 중력에 의해 휘어져서 파장이 길고 에너지가 약한 붉은 빛이 달에 도달하게 된다. 그 빛이 달에 반사되기 때문에 계기월식 때 붉은달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계기월식이 아닐 때 종종 목격하는 붉은 달은 빛의 ‘산란’과 관련이 있다. 햇빛은 모든 빛깔이 섞여 있는 전자기파의 일종인데, 빛이 대기를 통과해 들어오다가 대기 있는 수증기나 미세입자 등을 만나면 사방으로 퍼지게 되는 ‘산란’이 일어난다. 대기에 불순 물질이 많을 경우, 파장이 긴 노란 색이나 붉은 색만 남고 다른 파장의 색은 산란돼 달이 붉은 색으로 보인다. 반대로 대기에 불순물이 적은 경우에는 원래 색깔인 흰달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가끔 밤하늘이 뿌옇고 흐려 주변이 캄캄한 상태에서 붉은달이 보이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럴 때는 대기 중에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황사 등 불순물질이 많은 날일 수 있으므로, 일기예보를 살피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우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외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잘 씻고 창문을 닫아서 미세먼지가 실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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