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준비생들은 한번쯤 영어에세이 관문에서 난관에 봉착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미 어휘암기와 독해위주의 학습방식으로 인해 타인의 글을 해석해 받아들이는 수동적 모드에 익숙해 졌는가 하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글로 표현하는 능동적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생소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유학생들만 겪는 문제는 아니다. 이처럼 나름 시간대비 높은 결과를 기대한 수험생들도 실망스러운 학점을 받아볼 때가 있다.

이에 따라 영어에세이 파이널스탑 대표 류일영 원장을 통해 ‘유학 중에 쓰게 되는 에세이’에 대한 준비과정을 알아봤다.

▲ <사진= 류일영 파이널스탑 원장>

▶TOEFL 등 어학시험에서 쓰는 에세이와 실제 유학 에 쓰는 에세이가 차이가 많은가?

어학시험의 에세이는 제한된 시간 내에 주어진 주제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문법적 실수 없이 얼마큼 조리 있게 적어 내려가느냐가 관건이다.

시간이 빠듯하다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인데, 유학을 가서 교수님들이 써오라고 하는 에세이는 제출마감일이 있긴 하지만, 며칠 혹은 몇 주 심지어 몇 달간의 충분한 시간을 준다.

그만큼 주어진 논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참고자료도 많이 읽은 후, 주제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적절한 자료를 논리적으로 집어넣어야 한다.

외부자료를 넣을 때는 인용과 패러프레이즈를 제대로 해서 표절시비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문법이나 문장부호의 실수도 최대로 줄이고, 내용적인 면에서도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시간이 넉넉한 만큼 많은 부분을 생각하고 여러 번 다듬어야 하는 과정에 차이가 난다.

▶영어에세이를 쓸 때 학생들의 주된 문제점은 무엇인가?

우선, 영작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독해를 할 때는 당연시하며 쉽게 받아들였던 문장구조를 본인이 직접 영작할 때는 제대로 써 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긴 문장을 쓰는 경우 문법, 표현상의 실수가 잦고 또 이런 실수를 피하려고 단순하고 쉬운 문장 구조만 반복해서 쓰는 문체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한, 주제를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지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외부 자료를 적재적소에 집어넣어 에세이의 틀을 조직화하는데 시간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도 지목된다. 충분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아웃라인 없이, 대강의 브레인스토밍만 한 후에 무작정 글을 쓰면, 그 에세이는 통일성과 연계성이 전혀 없는 글이 될 수 있다.

▶조기유학생들이 국내파 유학생들보다 에세이 실력이 좋은가?

아니다. 꼭 그렇지도 않다. 조기유학생들의 경우 회화실력은 평균적으로 뛰어나지만 에세이는 얘기가 달라진다. 원어민이라고 해서 모두 글을 잘 쓰지는 건 아니다. 역으로, 우리도 한국어로 글을 쓴다고 모두 작가처럼 조리 있게 쓰지 못하는 것과 유사하다. 오히려, 조기유학생들의 경우 에세이에 구어체(회화체) 문장을 많이 적는데, 이 또한 고쳐야 할 부분이다. 영어에세이를 쓴다는 것은 영어권에 얼마큼 오래 살았느냐가 실력을 높여주는 것이 아니고 좋은 글을 많이 읽고 스스로 많이 써보고 고칠 부분은 자꾸 개선해 가면서 서서히 늘어가는 것이다.

▶어떤 에세이가 좋은 에세이인가?

에세이의 기본 구성에 충실하고, 논점이 명확하며 주제를 뒷받침 하는 양질의 참고자료를 적절히 사용해 읽는 이로 하여금 서론부터 결론까지 흥미를 갖고 술술 읽어가게끔 하는 에세이다.

문법이나 표현상의 실수가 적고, 문장부호도 정확하게 사용하며 폭넓은 어휘사용과 다양한 문장구조를 활용한다면 더욱 좋겠다.

▶영어에세이 실력 향상을 위한 공부방법을 추천해 줄 수 있나?

좋은 글을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다만, 글을 읽을 때 내용만 이해하는 차원이 아니라, 작가가 글을 전개하는 방식이라든지 주장을 뒷받침 하는 방식을 분석하면서 본인의 글에도 계속해서 적용할 생각을 해야 한다. 또한, 글을 읽다가 활용도가 높은 문장구조를 보면, 잘 정리해 두었다가 비슷한 문장구조를 본인의 에세이에 응용해서 적어보는 것도 문장력을 향상시키는데 아주 좋다. 아울러 많이 써봐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본인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 자신의 글을 보여주고 문제점이나 개선해야 할 부분을 첨삭지도 받는다면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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