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등에 밀려 침체기를 맞은 재래시장이 독특한 콘셉트와 이벤트 등 지자체, 시장상인의 노력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액은 2010년 31조4,000억원에서 2011년 35조9,000억원, 2012년 37조2,000억원으로 증가했고, 백화점 매출도 2010년 15조9,000억원에서 2011년 16조6,000억원, 2012년 16조8,000억원으로 늘고 있다.

반면 전통시장 매출액은 2010년 21조4,000억원에서 2011년 21조원, 2012년 20조원, 2013년 19조9,000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결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한 곳당 매출액 격차가 2010년 4.4배에서 2011년 4.9배, 2012년 5배로 커졌다.

하지만 일부 재래시장에서는 자신들만의 특색 있는 콘셉트를 구축해 3년 동안 이용객이 4배 이상 증가하고 하루 평균 방문객 5000명 달성 등의 성과를 내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엽전으로 즐기는 도시락 카페, ‘통인 시장’

▲ 통인시장에서 도시락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1년 통인시장 상인회는 재래시장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통인커뮤니티’라는 마을기업을 만들었다.

이들은 콜센터, 배송센터, 목공방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중 자체적으로 만든 엽전을 이용해 시장 음식을 조금씩 다양하게 담아 먹을 수 있는 공간인 ‘도시락 카페’는 통인시장의 대표적인 상징이 됐다.

통인커뮤니티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 5만명이었던 이용객은 도시락 카페 도입 이후 2015년에 20만2000명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엽전은 1냥당 500원으로 시장 내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11시부터 16시까지 24개의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저렴하고 독특하게 한끼를 즐길 수 있는 통인 시장의 도시락 카페는 TV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가족 단위 손님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리며 북적이고 있다.

 

▶마포구의 새로운 관광지, ‘망원시장’

▲ 망원시장 전경 <사진출처= 문화체육관광부>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시장은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 돼 사업비 4억8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망원시장은 카드결제와 주차장 등 편의시설과 ▲디저트와 간식류를 판매하는 ‘망원 달달마켓’ ▲패션한복 브랜드들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팝업마켓’ ▲망원동 주민들의 기부 제품을 판매하는 ‘망원시장 나눔 좋아요 바자회’ ▲1인 가구를 위한 상품 개발, 판매 ▲ ‘1, 2인 가구 프로젝트 걱정 마요 괜찮아요’ 콘서트 등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 돼 있다.

또한 망원시장 내 고객지원센터를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구청과 대학이 협력해 구축한 ‘정릉개울장’

▲ 정릉천과 정릉개울장 <사진출처= 성북마을>

성북구는 매월 2, 4주 토요일 오후 1시~6시 정릉시장 옆을 흐르는 정릉천을 따라 ‘정릉개울장’을 주최한다.  

정릉개울장은 성북구 정릉시장 신시장사업단이 구축한 '시장 안의 또 다른 시장'으로 2014년부터 인근 대학생들이 직접 좌판을 차려놓고 물건을 판매하는 콘셉의 시장이라고 성북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총 11회가 진행됐으며, 하루에 약 5000명의 방문객이 방문했다.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시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직접 만든 음식과 물건을 판매하는 ‘손장’ ▲정릉시장의 소문난 먹거리를 배달해주는 ‘배달장’ ▲지역의 복지관 등이 사회적 의미를 나누는 캠페인이 펼쳐지는 ‘알림장’ ▲시장 구경 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개울섬 캠핑장 ▲개울소리를 들으며 독서를 할 수 있는 야외 개울 도서관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는 미태 극장과 같은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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