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개구리투자클럽 전문가 김정환

오는 8월부터 증권 및 파생상품의 매매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다. 코스피·코스닥 정규시장의 경우 마감이 오후 3시에서 3시 30분으로 늦춰질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거래시간 30분 연장' 방안을 발표했다. 매매거래시간 변경은 2000년 점심시간 휴장을 폐지한 이래 16년 만이다.

증권 매매 시간이 연장되면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과의 연계강화 및 기타 선진국 증시대비 짧은 거래시간 확대, 국내 증시 거래 활력 제고와 해외 직접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공동 대응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측은 최대 7%(일평균 약 6,800억원 수준)의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하지만 연장 거래시간 비율(8.3%)대비 거래대금 증가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거래대금 부진이 거래시간 부족보다는 증시 방향성부재와 자금의 단기 부동화 지속, 시가총액 회전율의 추세적 하락 등의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시간대별 거래 비중이 장 초반과 종료 시간에 15% 내외에 집중되어 있어 유동선 분산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 매매 시간이 연장되면 증권시장의 주요 참여자 중 하나인 개인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계획에 따라 운용이 이뤄지는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에 비해 개인투자자는 거래시간연장에 따른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장중 발표되는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들이 시시각각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시간이 연장되기 때문에 이익을 보는 투자자도 있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손실이 확대되는 투자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주장대로 글로벌 증권시장에 상관성이 높아져서 해외변수의 영향까지 직접적으로 받게 되어 변동성이 더 커질 확률이 높아졌다. 또한 거래시간을 늘리면 작년 증시에서 극성을 이룬 단타매매 (상장주식 한 주당 평균 코스피 3.2회, 코스닥 6.4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최근 주가의 상 하한폭이 15%에서 30%까지 확대된 후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늘었는데 여기에 매매 시간 연장으로 변동성이 더 커지면 그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리스크 부담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긴장과 피로가 누적되어 판단력이 떨어져 불필요한 거래를 유발해 투자 실패 확률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는 충동적 매매나 습관적 매매 등 불필요한 거래를 자제해 리스크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작성 - 청개구리투자클럽 전문가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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