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현 입학사정관 아카데미 권현 대표.

학생부종합전형 입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9월 초에 원서접수를 시작해서 10월 면접을 거쳐 11~12월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학생부종합전형의 긴 여정이 시작되기 직전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전국의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 준비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시점이다.

이번 칼럼을 읽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이다. 그동안 고생하고 노력한 것 만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길 원할 것이다. 그래서 학생부종합전형 시대의 자기소개서는 최대한 잘 써야 한다. 그런데 ‘잘 쓴다’는 의미가 왜곡되고 변질돼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자기소개서를 첨삭하거나 대학생이 아이들의 자기소개서를 봐준다는 것은 실로 학생부종합전형의 시작도 모르는 무지(無知)에서 나오는 무서운 얘기이다. 필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오랜 시간 가르쳐 온 선생님들은 잘 알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는 논술처럼 첨삭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는 대교협 공통 3문항을 갖고 어떻게 하면 그동안의 활동 내용을 생활기록부에서 선별해서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원하는 그들의 관점에 맞춰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여주느냐에 있다.

대학에서 원하는 항목은 크게 1번 학업에 대한 역량, 2번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등 기타 비교과 활동에 대한 역량, 3번 인성에 대한 역량, 4번 전공역량에 대한 물음들이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가고자 한다면 무조건 이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 항목들을 생활기록부에 기입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경영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자기소개서의 밑바탕이 되는 생활기록부에 경영학과 관련된 자율활동과 진로활동,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수상활동 등의 비교과 활동과 자신의 학업적인 역량과 인성 역량 등을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에게 잘 보여 줄 수 있는 콘텐츠들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생활기록부에 기입해 나가야 한다.

대학에서 원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는 생활기록부의 단면들을 축약해 놓은 목록표에 불과하다. 생활기록부라는 학생부종합전형 베이스가 없다면 아무리 자기소개서에 좋은 얘기들을 허울 좋게 꾸며 넣는다고 해도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인정받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는 학년 초부터 생활기록부의 내용들을 만들어 내갈 때 이미 학생 본인이 희망하는 목표 대학과 학과가 정해져 있어야 하고 그 대학과 학과에 맞는 본인만의 이야기가 정립돼 있어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학과와 전공에 맞는 학생부종합전형 콘텐츠들이 풍부하게 정립돼 있는 생활기록부에 맞춰 그 안의 내용들을 근간으로 자기소개서를 써가는 것이다.

또한 대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첨삭하는 것도 실로 무서운 발상이다. 실로 학생부종합전형을 가르친다는 것은 경험도 많아야 하거니와 가르치는 대상을 완벽하게 알아야 한다. 즉 논술은 일정한 로직으로 글을 맞춰 가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인생을 몰라도 지도가 가능하나 학생부종합전형은 기획 단계부터 학생을 모르고 학생과 함께 하지 않으면 지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수시 때 몇 번 혹은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자기소개서 첨삭만 갖고는 올바른 지도 자체가 이뤄 질 수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보다 더 힘든 노력이 있어야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다. 노력 없이 대학에 가보겠다는 사행심들이 만나 진정 학생부종합전형의 깨끗한 본질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학종부시대에 우리는 꼭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입사제 명가(名家) 권현교육은 오는 9월 1일부터 17일까지 2018학년도 고2, 고3 입시반을 모집한다. 2018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재학생 고2~고3, 검정고시, 해외고 학생들은 9월 17일까지 등록신청을 하면 된다.

작성 - 권현 입학사정관 아카데미 권현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