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작 ‘벤허’를 비롯해 1999년작 ‘인생은 아름다워’, 2010년작 ‘500일의 썸머’ 등 멀게는 57년 전, 가깝게는 6년 전 영화까지 다수의 걸작들이 잇단 재개봉을 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재개봉 영화는 4편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107편으로 5년 만에 26배 급증했다. 수 년 전 영화를 다시 개봉하는 것이 최근 극장가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500일의 썸머’는 재개봉 20일 만에 13만9천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면서 2010년 개봉 당시 총 관객 수 13만7천 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재개봉한 2004년작 ‘이터널 선샤인’은 관람객 수 49만 명을 기록하면서 개봉 당시 17만 명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재개봉 영화를 즐겨본다는 김모(26·여)씨는 “과거에 관람을 놓쳤던 명작들을 디지털 리마스터링, 무삭제, 확장판 등 다양한 버전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라며 “소장하고 있던 영화를 큰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재개봉 영화 손익 분기점의 경우 통상적으로 1만명으로 본다. 최신작보다 저렴하게 판권을 구매할 수 있고, 이미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아 홍보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또 VOD와 IPTV시장에서도 현재 상영 중인 영화로 분류해 2배 가량 높은 가격으로 재책정되므로 부가판권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김병재 영화평론가는 “재개봉 영화의 증가는 최근 다양성 영화의 부재와 블록버스터 스크린 독과점 현상 등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이미 관객들에게 검증된 영화를 재개봉하는 것은 상업적으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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