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무가 윤보경

현대무용 ‘에덴의 달’은 제25회 충북무용제에서 대상을, 제 17회 전국무용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에덴의 달은 流(류)댄스컴퍼니 소속 윤보경 안무가가 만든 현대무용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방무용문화의 활성화 및 충북무용발전에 기여하며 충북예술의 위상을 높인 윤 안무가를 만나봤다.

▶에덴의 달에 담고자 한 의미는.

‘에덴의 달'은 사회적 성역할로 통제된 여인이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성의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젠더문제를 소재로 불편한 사회현상들을 무대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주안점은.

내가 왜 안무를 하고 춤을 추는가 하는 문제의식이 없으면 죽은 무대일 수 있다. 진지한 마음으로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은 진정성에서 우러나와야 하며 철저히 계산된 관계성을 생각하면서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 이뤄지는 공연들은 새로운 표현 소재의 아이디어와 이벤트로 승부하기도 하지만, 진심이 맞닿아 만들어내는 감동이 필요했다. 빼어난 기교나 화려한 무대소품은 없었지만 정제된 동작으로 철저히 몸짓에 집중해 표현하려 했다.

한 작품의 안무가로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그것을 표현하고자 무대에 올랐으니 그것에 대한 해석은 관객의 몫인 것 같다.

▶ 작품을 만들면서 어려웠던 점은.

다행히 홀로 무대를 만들어 내지는 않았다. 무용수들과 함께 안무 작업을 겪어낸 과정에서 나온 호흡의 표현들이 오히려 내가 지시하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감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무용수들과 충분한 대화로 장면 설정을 함께 논의 후 진지하고 정직하게 움직이기를 바랐다.

그렇게 준비를 하면서도 ‘충북 대표 출전’이라는 영광스럽지만 책임감이 무거운 타이틀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감내하고 버텨냈었다.

▶ 현재 소속된 流댄스컴퍼니는.

流댄스컴퍼니는 17회 전국무용제 은상 및 개인 연기상을 수상하고 제 20회 충북무용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충북의 현대무용단체다.

무용인 대다수가 서울로 가서 활동하기 때문에 지역의 문화예술은 비대칭적인 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는 실정임에도 이번 수상단체에 오르게 됐다.

또한 각 경연단체에서 시·도립소속의 전문무용수 참여비율이 과반수이상 넘는 양상을 보였으나 본 단체는 충북지역 출신 및 활동하는 무용단원과 스텝진들로 구성됐던 점에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 사회적활동과 교육활동들을 하고 있다.

무용교육사업을 하고 있다. 2012년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고 2015년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움직임예술원 ㈜문화마루와 춤 공간 아트스테이무용원의 대표를 맡고 있다.

예비로 지정받기 오래전부터 진행해오던 재능기부와 장애인 프로보노활동, 찾아가는 문화교육활동 등이 사회공헌사업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 올해는 (사)한국지적발달장애인 복지협회에서 복지유공자상으로 공로상을 표창 받아 더욱 감사하고 의미가 더 깊어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대는 옳고 그름, 맞고 틀리고, 좋고 나쁘다고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는 자유로운 곳이다. 박수를 받는다는 것은 춤을 잘 춘다는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나의 표현에 공감한다는 관객의 표현이다. 그 박수에 자만하지 않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정진할 것이다.

현재 지역의 무용공연계는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북소재 대학엔 순수무용학과가 전무하다. 무용인구가 그만큼 없고 지역을 위해 무대에서는 사람도 힘든 공연작업을 하려는 사람도 적다.

앞으로 충북지역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계속적으로 이어가고자 하므로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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