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 이은현 기자] 가뿐 호흡, 과격한 안무. 충청북도 음성에서 뮤지컬 연습에 한창인 김서연은 격한 리허설로 인해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지만 반짝반짝 빛났다.

배우 김서연은 충북 ‘2017 공영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우수레퍼토리공연으로 선정된 창작뮤지컬 「귀한아들, 최귀동」 연습에 매진하면서 5월을 보냈다. 본가가 서울인 그녀가 멀리 충북까지 가게 된 이유는, 식지 않는 열정과 연기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2013년 단편영화 ‘루시드 드림’을 시작으로 단편영화, 창작뮤지컬 등 단역부터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 대학 졸업 후 이십 대 중반에 들어선 지금도 통통 튀는 매력과 패기로 각종 오디션에 지원하고 있다.

사진 - 배우 김서연(이은현 기자/hyun@)

그녀는 가장 인상 깊었던 역할로 영화과 친구의 졸업작품에서 연기한 시각장애인 역을 꼽았다.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현장감이 특징인 연극과 뮤지컬에 비해 좀 더 세밀한 모습을 담는 미디어와 영화 분야를 접하면서 눈 빛 하나, 손짓 하나, 고개 방향까지도 신경 쓰게 됐다고 한다.

이후 그녀는 한 가지 유형의 공연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매체 별로 특화된 연기 기술을 갈고 닦고 있다. 무대연기와 매체연기에 대한 차이를 묻자 “예, 마님” 단 3글자로 연극과 드라마 또는 영화로 노출됐을 때를 표현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짧은 그녀의 연기 인생은 결코 순탄치 않았고 현재도 그렇다.

“당장 앞날은 불안하죠. 이번 작품이 끝나면 다시 서울로 돌아가 아르바이트하고 오디션에 응모하고 개인트레이닝도 시작해야죠.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좋아요”

연기가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업계에 뛰어드는 사람도 오랫동안 버티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국내 연기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공연업계의 특성상 항시 스케줄이 불분명하고 박봉인 점이 그렇다. 실제로 그녀 주변의 연기를 업으로 삼는 대부분의 사람이 여전히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김서연은 이를 포기할 줄 모르는 것 같아 보였다.

“일단 제 마음이 포기하고 싶지 않고 그런 제 마음을 저도 모르게 따라가는 것 같아요. 아직 연기라는 걸 놓지 못하겠고 더 늙기 전에 제가 해보고 싶은 걸 끝까지, 갈 수 있을 때까지 해보려고요”

그녀는 힘든 상황에도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연기가 얼마나 흥미롭고 놀라운 기쁨인지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 - 배우 김서연(이은현 기자/hyun@)

연기에 있어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연기뿐만 아니라 작품 분석과정, 리허설, 연습 현장 등에서도 이는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특히 뮤지컬과 연극은 배우들이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느끼고 울고 웃고 땀 흘리면서 그 감정을 똑같이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관계로 팀원과의 조화를 이룰수 있는 훈련도 지속하고 있다.

작품 준비에 들어가면 그 배역으로써 공연 기간 동안 살아간다는 그녀는 항시 배역을 이해하고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이 사람이 되고 더 몰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끝없이 하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감정들을 저 ‘김서연’화 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만 관객들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거든요. 관객들이 나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그런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난달 19일 음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작 뮤지컬 ‘귀한 아들, 최귀동’ 2회 공연을 올린 김서연은 현재도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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