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 박미지 기자] 푸드스타일리스트 한지혜 씨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손으로 무엇인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간식이나 인형을 직접 만들어 주시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녀는 요리, 재봉틀, 공예 등에 관심이 있었고 그 흥미들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직업이 푸드스타일리스트라고 생각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사진이나 영상 촬영에 사용되는 음식을 연출해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비주얼을 만들죠. 그렇다보니 많은 분들이 푸드스타일한 음식은 먹지 못하거나 맛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하지만, 푸드스타일된 음식도 충분히 맛있어요.”

한지혜 씨는 식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고유한 색감과 모양을 조화롭게 스타일링한 음식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요리를 하거나, 장을 볼 때도 식재료가 주는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그녀는 아스파라거스에 맺힌 물방울에 감탄하고, 빼곡히 쌓인 버섯들의 올망졸망한 형태가 귀여워 보인다고 미소 지었다. 그녀는 음식을 만들 때 맛에 가장 주안점을 둔다고 말했다. 맛이 좋으면 모양도 예뻐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진- 푸드스타일리스트 한지혜(박미지 기자/pmj@)

일상의 다양한 곳에서 푸드스타일링의 영감을 받는다는 한지혜 씨. 최근에는 패션잡지 속 옷의 패턴, 색 조합 등에 영감을 얻어 테이블 스타일링에 참고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녀가 10년 전 처음 푸드스타일링을 배울 때만 해도 무조건 깔끔하고 정직하게만 음식을 배열해야 했었다. 요즘엔 약간은 흐트러지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연출된 스타일링이 유행이다.

한지혜 씨는 “푸드 스타일링의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여러 매체를 부지런히 접한다”며 “하지만 최근 유행을 따라 자신이 해왔던 규칙들을 깨는 작업을 하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고 한지혜 씨는 밝혔다.

이어 “하지만 한 가지 스타일에 고정되고 싶지는 않았고 여러 시도를 해보면서 계속 업데이트되고 싶었다”며 “항상 변화하려는 시도 덕분에 내가 가지고 있던 틀을 깨고 트렌디한 작업물을 선보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푸드스타일리스트 한지혜(박미지 기자/pmj@)

그녀는 요리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작업실은 주로 사진이나 영상 촬영 장소로 이용하지만 종종 지인들과 함께 맛있는 요리와 술을 즐기는 ‘아지트’로도 사용된다. 지인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제가 만든 음식이 행복한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예쁘고 맛있는 음식을 계속 배우고, 개발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식문화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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