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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WHO!] 배우 조주한, “한국의 드웨인 존슨은 바로 나”

[G밸리 김정실 기자] “뮤지컬은 저에게 ‘기회’라고 생각해요. 조주한 이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요”

강렬해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부드럽고 재미있는 매력의 소유자 조주한.

인터뷰 하는 내내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임한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염시키는 사람이었다.

그는 최근 뮤지컬 ‘미스터쇼’, ‘그날들’을 통해 대중들에게 뮤지컬 배우로서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스윙, 앙상블 배우에서 주연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는 배우 조주한을 만났다.

뮤지컬 배우 조주한 <사진= 김정실 기자/kkong0319@>

처음부터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나?

-그렇지는 않아요.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웃음). 어렸을 때는 솔직히 공부를 잘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사물놀이를 접하게 됐는데 ‘북소리’가 심장을 막 치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아 빠지게 됐어요. 그 뒤로 ‘나는 한국음악을 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중1때부터 사물놀이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대중의 인기와 관심을 받고 싶었던 저는 사물놀이 같은 전통음악과 잘 안 맞았던 것 같아요.

군복무를 하던 중 ‘더 재밌는 게 없을까’ 고민을 했고, 그때부터 하루에 두 편씩 영화를 보기 시작했어요. 이후 연기를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다짜고짜 연기 공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19금 뮤지컬 ‘미스터 쇼’ 캐스팅에 대한 일화가 있다면?

- 한참 식스팩이 유행이라 운동에 매진하고 있었을 때였어요. 졸업은 다가오고, 빨리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에 오디션 사이트를 찾아봤어요.

그 중에 몸 좋고 키 크고 끼 있는 남자 배우를 구한다는 공고를 봤는데, ‘19금’이라는 문구를 보지 못한 채 무조건 오디션에 참가하게 됐어요. ‘미스터 쇼’가 19금 뮤지컬이다 보니 오디션을 지원자가 탈의를 한 상태에서 진행됐어요. 당시 저는 오디션에서 하얀색 삼각 수영복을 입고 어떻게든 잘 보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던 기억이 나요.

 

작품 특성상 노출이 많았는데 몸매 관리 비법이 있다면?

- 제가 그 작품에서 원래 *스윙이자 연습생으로 합류하게 됐어요.

그런데 박칼린 선생님이 원했던 슬림한 것과는 다르게 체지방이 빠지지 않아 하마터면 공연에 못 올라갈 뻔했어요. 그래서 일주일 내내 닭 가슴살이랑 바나나만 먹으며 하루에 운동을 2시간씩 했어요. 피나는 노력으로 몸을 만들었고 그 결과 간신히 무대에 오를 수 있었어요.

*앙상블이 사정이 있어서 무대에 설 수 없게 된다든가 다른 배역의 배우가 무대에 못서서 앙상블이 그 배역을 대신하는 경우에 앙상블 자리가 비게 되면 무대에 올라가는 배우

 

지난해 뮤지컬 ‘그날들’에 출연하면서 유명한 배우들과 함께 공연했는데 소감은?

- 첫 연습이 작년 이맘때였는데, 처음에는 오로지 작품에만 신경 썼죠. ‘일단 작품만 하자. 솔직히 이건 조주한 아니면 못한다’라는 그 생각밖에는 없었어요.

오디션에 합격한 후 첫 연습장에 갔는데 유준상, 서현철 선배님을 포함해 기라성 같은 여러 선배들 앞에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게 맞나?’, ‘조주한 참 성공 많이 했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너무 감사했어요.

 

뮤지컬 ‘그날들’에서 앙상블로 출연했는데, 무대에서의 앙상블은 주로 어떠한 역할을 하나?

- 앙상블은 말 그대로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잖아요. 주연 배우가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자 할 때 그 뒤에서 주인공과 연계돼 있는 인물들이 다 같이 나와서 그 배우에게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해요.

‘공간을 채울 수 있는 힘’ 그게 앙상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 씬마다 옷을 갈아입어야 하고 노래도 했다가, 무술도 했다가, 춤도 췄다가...앙상블 배우들이 참 힘들어요.

그래서 선배들도 앙상블 배우들을 참 많이 챙겨주세요. 여럿이 함께 해서 나오는 시너지의 힘, 그게 앙상블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모바일 RPG게임 ‘리니지 2 레볼루션’ 영상을 통해 대중에게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 저는 원래 굉장히 활발한 편이고 친구들끼리 있으면 더해요. 하지만 저는 아직도 카메라 앞이 무서워요. 무대에서 제가 어느 정도 대사가 준비돼 있으면 울렁증도 없을 텐데. 그렇지 않으면 더 떨리는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스쳐가는 역할일 줄 알았는데 나중에 영상 보고 나서 깜짝 놀랐죠. ‘1분 동안 내가 그렇게 까불고 있었구나(웃음)’ 박철민 선배님께서 저보고 ‘판소리 전공 했었냐’고 물어보시기도 하셨어요.

 

영상 촬영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일화가 있다면?

- 촬영할 때 선글라스를 껴서 길을 다녀도 아무도 못 알아봐주시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도 지인들한테는 연락이 많이 왔어요. ‘성공했구나’, ‘판소리 더빙한 거 아니냐’란 반응들이었어요. ‘아~ 이제 인생 피는구나 했는데(웃음)’

 

제일 존경하는 뮤지컬 배우가 있다면?

- 많이 고민되지만 딱히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배우들만의 신념 캐릭터 전부 다 다르잖아요. ‘특정 배우의 모습을 다 배우고 싶다’라기 보단 저는 선배님들을 다 존경합니다.

 

뮤지컬 외에 영화나 예능 등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

- 저는 영화를 너무 하고 싶어요. 한국의 드웨인 존슨이 되고 싶습니다. 특히 헐리웃 영화를 좋아하는데, ‘TV에 나오는 내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사실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한데 영화, 무대, 스크린, 브라운관 다 떠나서 다양하게 설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뮤지컬 배우 조주한 <사진= 김정실 기자/kkong0319@>

뮤지컬 배우가 아닌 감독의 입장에서 무대 위 본인에게 몇 점을 주고 싶은가?

- 당연히 100점을 주고 싶고, 100점짜리 배우가 되고 싶지만 대학교에서도 A+이 꼭 100점이 아니잖아요. 저는 항상 그 가능성을 더 열어놓고 더 준비하고 싶어요. 100점을 주면 교만해지기 때문에 스스로 80점을 주고 싶습니다.

 

뮤지컬 무대에서 겪었던 실수담이 있는지?

- 예술의 전당에서 ‘그날들’ 무대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상의탈의를 하는 샤워장 신이었는데 제가 갑자기 배탈이 나서 들어갈 타이밍을 놓쳤어요. 그래서 무대에 제때 올라가지 못했던 적이 있었어요.

이재한 배우 형님이 저랑 같이 공룡 흉내를 내면서 제가 형님을 태워서 나갔어야 했는데 제가 못나가는 바람에 형님 혼자 나가서 그 시간을 때웠던 엄청나게 큰 사건이였죠. ‘소문이 나서 오디션에 다 떨어지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목 관리는 어떻게 하나?

- 공연 중 목이 쉬고 발성이 미흡하다 보니까 물을 많이 마시고 잠을 많이 자고 고기를 먹습니다. 기름기를 목에다 칠하려고 삼겹살 1kg를 채소 없이 기름도 안 버리고 먹어요. 그래야 노래가 깔끔하게 나와요. 체지방이 빠지면 목소리도 금방 쉬는 것 같아요.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연기에 도움이 됐던 영화가 있다면?

- 가장 감명 깊었던 영화는 ‘버드맨’이란 작품이에요. 작품 속 주인공은 예전에 잘나갔던 히어로물의 배우였는데, 자기 자신을 혹독하게 갈고 닦는 마인드가 연기를 준비했던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또 한국 영화로는 ‘타짜’를 꼽을 수 있는데, 대사를 다 외울 정도로 좋아해요. 특히 유해진 씨 성대모사 좋아합니다.

 

조주한에게 ‘뮤지컬’이란?

- 뮤지컬은 저에게 ‘기회’라고 생각해요. 어떠한 분야에서 변화를 찾고 싶고,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배운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보여 줄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조주한’이라는 사람을 여과 없이 보여드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가 살아오면서 터득해 왔던 것들을 녹여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졸업 작품에서 고려인을 사랑하게 된 러시아 청년 역을 맡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아 이게 참 사랑이구나’를 배웠어요. 무언가를 그 순간 경험하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느꼈기 때문에 그래서 뮤지컬을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 조주한 <사진= 김정실 기자/kkong0319@>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 이달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 8월말부터 11월까지 뮤지컬 ‘서편제’ 공연을 시작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제가 국악 공부를 많이 하고 어렸을 때부터 접하다보니까 추천을 받게 됐어요.

 

팬들에게 한마디

- 아직 미흡한 점이 많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서 나날이 성장할 수 있는 배우, 여러분들 앞에서 더 까불 수 있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정실 기자  kkong0319@gvall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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