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 박미지 기자] 경기도 포천에서 퓨전 레스토랑 ‘땡큐’를 운영하고 있는 유민규 대표는 청년들이 동네에서 점점 줄어들어 걱정이 크다. 일자리 부족으로 다른 지역으로 청년들이 떠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과 같은 청년 사업가들이 포천을 변화 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포천에서 젊은이들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지역의 정체성 또한 젊어질 겁니다. 재래시장도 마찬가지죠.”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재래시장이 현대화 된다면 젊은 층이 찾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포천의 청년 사업가로 자리매김해 지역의 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학창시절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급식비는 물론 차비를 내는 것조차 힘들었다.

레스토랑 '땡큐' 유민규 대표(박미지 기자/pmj@)

대학은 생각조차 못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분식집 배달기사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식자재 유통업체에서 일하며 유통과 경영방법, 사랑을 상대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이후 업체가 큰 회사에 인수되면서 일하는데 여유가 생겼다.

그는 여유로워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노점을 운영했다. 핫도그와 회오리감자를 팔며 본격적인 요식업 대표가 된 것이다. 꽤나 짭짤한 매상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노점이 부서져 버렸다. 이에 포기하지 않고 유 대표는 분식집을 운영했다. 분식집이 자리를 잡아갈 때 쯤 불현듯 떠오른 것이 있었다.

‘우리 지역에는 왜 양식 분야 식당이 없을까?’

당시 포천 지역 외식업체는 육류, 중화요리, 분식 정도만 있었다. 양식 사업을 하면 잘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주변 반응은 싸늘했죠. 다들 망할 것이라고 했지만, 제 아내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결심할 수 있었죠.”

쉽지 않은 결정이었기에 오픈부터 매우 신중했다. 인테리어를 직접 총괄하고 다양한 전략을 수립했다.

레스토랑 '땡큐' 유민규 대표(박미지 기자/pmj@)

메뉴 개발도 그 중 하나다. 일주일에 한 번 수도권의 유명한 식당을 찾아 다니면서 메뉴개발에 영감을 얻는다. 덕분에 오픈 이후 체중이 20kg 늘었다고 한다.

땡큐는 현재 본점을 포함 3개 지점이 있다. 그의 목표는 지점을 10개까지 늘리는 것이다.

유 대표는 “단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가 아닌 땡큐를 운영하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1인 식당을 차리고 싶어했다.

그 날 가장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 메뉴판에 없는 메뉴도 선보이고, 손님이 원하는 음식이 있으면 즉석에서 만들어주기도 하는 곳.

“식당에서 손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삶. 거창하진 않지만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행복을 느끼는 게 제 꿈인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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