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JOBLAB 권준영 컨설턴트(이은현 기자/hyun@)

[한국금융경제 이은현 기자] “취업컨설팅의 핵심은 ‘방향성’ 설정이며,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취업컨설팅 업체 ‘JOBLAB 취업방정식 연구소’의 권준영 컨설턴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다.

권 컨설턴트는 누구나 마다하지 않는 포스코 대우 인터내셔널 PLANT 채용팀을 거쳐 SK주식회사 C&C 사업부 인력팀에서 근무하며 탄탄한 미래를 보장받는 인재였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안정된 직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1년 3개월 전 최규현 스타플레이어스네트웍스 대표의 제안을 통해 취업컨설팅 업계에 뛰어들었다.

최 대표의 뒤를 이어 현재 취업컨설팅 파트를 전면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권 컨설턴트는 국내 취업컨설팅 시장의 예측 불가성을 언급하며 전면 균일화는 아니지만 취업준비생들이 예측해 준비하고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3월 기적시리즈(‘기적의 자소서’, ‘기적의 취업스터디’) 세번째 편인 ‘기적의 취업공식 지원동기 33’ 출간에도 참여했으며, 이화여대·서강대·SGB 취업 특강 진행 등 보다 다양한 대상자들에게 취업에 대한 전문화된 로드맵 설정법을 전하고 있다.

분기 별로 수백명의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그를 만나 다양한 업계 이야기를 나눠봤다.

 

‘잡랩(JOBLAB) 취업방정식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 2008년 최규현 대표님의 시작으로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 중인 인사컨설팅·취업컨설팅·경력개발컨설팅 전문 업체 스타플레이어스네트웍스의 취업컨설팅 파트 브랜드에요. 2만명이 넘는 자체 취업 전문 카페를 10년 동안 운영하고 있고 2013년부터는 조선북스를 통해 기적의 시리즈를 출판해오고 있습니다. 크게 컨설팅 업계와 관련된 도서 출판, 컨설팅 자체연구소, 대학 특강 등을 결합해 진행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거에요. 저는 거기서 선임 취업컨설턴트로 지내고 있고요.

취업컨설턴트 이전에 기업 인사팀에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 5년 전 대우인터내셔널 대졸채용에 합격해 대우인터내셔널 PLANT 채용팀에서 근무했어요. 드라마 ‘미생’의 배경이었던 곳이요. 후에 SK주식회사 C&C 사업부 인력팀으로 경력 이직했고 약 1년 전에 이 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주변분들이 제 결정을 우려하셨어요. 그래도 전 제가 이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확실히 있다는 생각과 제 영향력을 좀 더 포괄적으로, 더 나아가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나왔고 지금은 응원 받고 있어요.

사진 - JOBLAB 권준영 컨설턴트(이은현 기자/hyun@)

취업컨설팅은 왜 필요할까요?

- 제가 인사팀에 있을 때는 전혀 몰랐는데, 이 분야로 넘어와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과 꾸준히 네트워킹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어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게 써야하고, 면접에서 본스스로의 문제를 아는 친구들이 정말 없더라고요.

문과 기준으로는 현재 경쟁률이 300:1을 넘어 1000:1 시대인데 직무나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고,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그걸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느꼈어요.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기업의 인사구조나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노출됐으면 좋겠단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상담만을 진행해서 저희 연구소로 유입되는 인원은 적은 편이지만, 궁극적으로 취업컨설팅으로 ‘공헌’이란 뜻을 이루고자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취업컨설팅은 방향성이 90%라고 확신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해요.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도 해당 인사 분야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들과 단 20~30분의 대화로도 완전히 달라질 수가 있어 기업 경험과 구조를 아는 사람들과의 상담이 불가피하죠. 그럼에도 이렇게 사회구조적이나 업계 전반이 학생들을 무지의 상태로 방치한 채 높은 경쟁률로 내모는 것이 맞나 싶기도 합니다. 직업적 신념과 컨설팅업 사이의 접점에 대한 고민이 늘 따라오네요.

취업컨설팅 업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어느 정도 ‘표준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보습학원을 갈 때는 대략의 룰이란게 있잖아요. 언제 몇 번을 가고, 수업은 대게 이렇게 진행된다던지. 그런데 취업컨설팅에 대해서는 왠지 어려울 것 같고 ‘나와 같은 스펙인 사람들이 있을까’ 등의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이렇듯 취업컨설팅의 가장 큰 특징이 예측이 불가능하단 점인데 이 점이 취업컨설팅이 대중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죠.

그래서 컨설팅업계가 표준화 돼 금액을 일치시켜야 된다는 건 아니지만 업계 내에서 대략적인 운영방식과 Fee 설정 구조에 대해 ‘학생들이 예측 가능하게끔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또 간혹 무자격자나 기본적인 채용에 대한 이해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자정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진 - JOBLAB 취업방정식 연구소 강의실(이은현 기자/hyun7@)

대면컨설팅의 특징을 요약해 설명해 주신다면?

- 학생 개개인은 각자 가진 성질이 매우 달라서 사실 2명만 되도 공통 진행이 불가하다고 봐요. 자신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도록 밀착형 첨삭을 받기 위해서도 대면컨설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렇게 취업은 대면컨설팅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대면컨설팅이 고가인 것은 사실이에요. 첫 등록에 백만원 선이 넘지 않는 곳도 거의 없고, 그래서 항상 저희도 고민하게 돼죠. 지금 잡랩(JOBLAB) 취업방정식 연구소의 경우는 그 접점을 찾아오다가 학생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수강료와 밀착형 진행이 가능한 그 경계에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장기간이 아닌 한 달 동안 완성할 수 있도록 ‘강제취업 프로그램’이란 것을 설정해 고정형, 선택형, 1:1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취업컨설팅을 받으러 오는 대상은 어떤가요?

- 대학 졸업을 전후에 앞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이직상담을 시작으로 들어온 친구들도 있어요. 저희는 분기 별로 최대 26명의 인원으로 컨설팅을 진행해요. 올 8월부터는 총 26명의 학생들과 함께 컨설팅을 하고 있고, 그 중 3명이 합격한 상태며 남은 친구들과는 이제부터 시작해 끌고 가는 거죠.

3R+1P 전략이란?

- 제가 설정한 ‘3R(Risk·Retention·Relationship)+1P(Platform) 전략’은 간단하게 입사포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논리구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지원동기는 입사 후 포부와 연결될 수밖에 없어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나를 뽑아야 한다’로 연계되기 때문에 이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만 해요. 구체적인 입사포부가 있는 학생들은 그걸 토대로 하면 되지만, 어려움이 있다면 3R+1P의 네 단계를 펼쳐놓고 확장시키거나, 그 중 하나를 선택 혹은 결합해 자기만의 입사포부를 설정 후 지원동기까지 만들 수 있는 방법이죠.

자신만의 차별화된 ‘어필 포인트’를 만들기 위한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사실 경험이 차별화되지 않으면 역량도 차별화되기 어려워요. 차별화 포인트는 즉 ‘내가 회사에 들어가서 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명’이에요. 학생들의 대부분은 경험이 동아리, 학회, 인턴 등으로 제한적이고 10개가 채 되지 않아요. 그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건데 이걸 아무리 구체화한다 해도 독창성을 갖긴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의 역량을 특정화하고 그 과정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해명’을 꾸려가는 것이 핵심이죠.

지원동기가 입사 후 포부와 연계된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얘기죠. 예를 들어 원하는 직무가 ‘영업’이라면 리스크(Risk)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자신의 차별포인트고, 이를 이룰 수 있는 나의 역량 액션플랜을 보일 수 있는 것이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입사포부가 그래서 중요하고, ‘어떤 사람으로의 성장에 대한 로드맵’의 유무가 차별화의 핵심이 될 수 있죠.

사진 - JOBLAB 권준영 컨설턴트(이은현 기자/hyun@)

컨설턴트로서 뿌듯한 점과 힘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학생들이 원하는 곳에 합격했을 때가 가장 뿌듯하죠. 학생들과는 메신저를 통해서 계속 연락을 하는데, 합격 후에 “저와의 2~3달 과정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는 얘길 들었을 때를 잊지 못해요. 반면 힘든 것도 같은 부분이에요. 8개월이 넘도록 계속 함께했던 친구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직업적인 부담에 앞서 인간적으로 안타깝고 아쉬울 때가 많아요.

끝으로 하고 싶은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 취업준비생들에게 ‘9의 법칙’을 항상 얘기해요. ‘취업준비를 할 때는 어느 시점에서나 발표와 전형을 기다리는 곳이 9군데 이상 유지돼야 한다’는 의미에요. 소위 고학력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장담할 수 없는 시기고 향후 2~3년도 그럴 것으로 전망돼요. 따라서 풍부하게 본인이 설정한 기준 내에서 최대한 많이 지원하고, 그 안에서 답이나 방향성을 찾지 않으면 반복될 거에요.

예를 들어 저희 학생들은 평균 30~60개 기업을 지원하는데 그렇게 해야지 직접 어떤 직무는 이래서 맞지 않고, 한계 혹은 잘 풀리는 부분에 대해서도 느끼고 깨닫게 되더라고요. 과정은 고되겠지만 자신의 목표를 향해 수량을 풍부하게 하길 바라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