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헐크 호건 인스타그램)

[한국금융경제 최성진 기자]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인종차별적인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인종 차별로 비난을 받은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의 일화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올랐다.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LA 다저스 투수 다르빗슈 유에 대한 인종 차별 및 동양인 비하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와 관련해 인종 차별 언행으로 WWE에서 제명을 당한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의 일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 7월 24일 미국 코네티컷 주 스탬퍼드에 본사를 둔 WWE는 헐크 호건과의 계약을 종결했다고 발표했다. WWE는 "전 세계 우리 임직원들, 선수들, 팬들의 다양성에서 입증되듯 모든 배경을 가진 개인들을 포용하고 기리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레슬링의 전설이며 역대 최고 스타인 헐크 호건이 WWE에서 퇴출된 계기는 그가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이는 원래 비공개인 법원 기록에 실려 있는 내용이었으나, 가십 전문 매체 '레이더'와 '더 내셔널 인콰이어러' 등이 이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대화 내용은 헐크 호건이 2012년 불륜 상대이던 친구의 부인과 찍은 섹스 동영상에 포함돼 있다고 이 매체들은 전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헐크 호건은 자신의 딸이 흑인과 성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인종 비하 단어들을 잇따라 사용했으며 스스로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WWE에서 퇴출된 헐크 호건은 WWE에 선수로 나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WWE 명예의 전당에서 이름이 삭제됐고 그의 이름과 모습이 들어간 티셔츠 등 WWE 상품도 매장에서 사라졌다. 그는 WWE TV의 아마추어 레슬러 발굴 쇼인 '터프 이너프'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왔으나 그것 역시 그만두게 됐다. 

미국 프로스포츠에는 다양한 인종의 선수들이 많다. 미국 프로농구인 NBA와 미식축구인 NFL은 흑인선수들의 비율이 높으며, 메이저리그에는 히스패닉 혈통과 동양인 선수들도 많다. 미국 스포츠에서 인종차별은 종목과 선수에 대한 모독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여창용 대중문화평론가는 "미국의 프로스포츠와 유럽의 프로축구에 뿌리깊은 인종차별이 있었지만 활발한 교류와 선수들의 진출로 다양한 인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인종차별은 금지약물 복용에 버금가는 중징계 사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리엘은 다르빗슈 유에게 홈런을 때린 뒤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제스쳐를 취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르빗슈 유는 구리엘의 행동에 불쾌감을 나타냈으며, 미국 언론들도 구리엘에게 징계가 필요하다는 보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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