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 이은현 기자] 의왕시와 의왕경찰서는 최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국도 1호선 고합삼거리 횡단보도를 폐쇄하고 신호등을 철거했다.

고합삼거리 횡단보도는 수원방향 고천지하차도 출구로부터 불과 11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의왕과천 간 고속화도로 교량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잘 보이지 않는 곳이다. 지난 2010년 고천지하차도가 개통 이후 지금까지 교통사고 123건, 사망사고 3건이 발생하는 등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나 주의가 필요한 장소였다.

시와 경찰서는 해당 위치에서 더 이상 교통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횡단보도를 폐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금년 5월부터 이 곳 횡단보도를 주로 이용하는 왕곡동 통미마을과 솔거·원효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횡단보도 폐쇄 당위성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이 횡단보도를 이용해 왔으며, 우회로까지 거리가 멀어지는 점과 하천통로 안전성 취약 등의 이유로 횡단보도 폐쇄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오문교 경찰서장은 주민들을 직접 만나 “시와 함께 시설물을 보강하는 등 안전한 우회로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득한 끝에 동의를 이끌어 냈다.

시는 이번 작업에 총 1억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회보행로 시인성 확보를 위한 수목을 제거하고, 방범 CCTV 4개·보안등 15개를 설치했다.

또 계원예술대학교 학생들의 재능기부 및 학교 밖 청소년·경찰 등 30여명이 합심해 80m에 이르는 지하보도에 벽화를 그려 어두운 환경을 밝게 하는 등 보행자 안전 확보에 적극 노력했다.

아울러 고천사거리(수원 방향)에 원효·솔거아파트 버스정류장을 신설해 고천사거리 횡단보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의왕-과천 간 고속화도로(과천 방향 진입로)에는 횡단보도를, 안양 방향 통미마을 버스정류장 접근성 확보를 위한 인도(100m) 및 보·차도분리대(160m)도 신규 설치했다.

이 밖에도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사전에 폐쇄 안내 현수막을 게시하고, 홍보 전단지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배포해 횡돤보도 폐쇄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교통사고 위험에서 벗어나 좀 더 안전한 보행환경에서 다닐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시가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교통안전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의왕경찰서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