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협회 '2017 하반기 글로벌 패션 포럼(Global Fashion Forum)'이 11월 14일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개최됐다.(이은현 기자/hyun@)

[한국금융경제 이은현 기자]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는 지난 11월 14일 삼성동 섬유센터 3층에서 ‘2017년 하반기 글로벌 패션 포럼(Global Fashion Forum)’을 개최했다.

2009년 시작해 올해 10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가 후원했다. 그간 국내 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매년 패션산업의 최신 이슈를 국내 패션 기업들과 심도있게 논의해 왔다.

올해는 ‘변혁기 시대를 맞이한 패션 업계의 과제와 준비 전략’이라는 주제로  한국 패션 산업의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토론했으며, 행사에는 FRI&Company Kawai Taku(카와이 타쿠) 대표 전략 컨설턴트와 (주)어반리서치(Urban Research) Sakamoto Mitsuhiro(사카모토 미츠히로) 사업부장, 인터보그 인터내셔널 김강화 대표, SUS패션연구소 조익래 대표를 비롯한 패션 업계·학계 전문가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1부를 연 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간 패션산업은 디자인 감성산업이었으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이슈와 함께 대변혁기에 들어섰다”며 “이제 패션산업은 데이터에 기반을 둔 플랫폼 혁신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으므로 디지털 혁신을 통해 한국 패션 기업들은 현재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이서 진행된 특별 강연에는 FRI&Company Kawai Taku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디지털화가 진행 중인 패션업계의 과제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Kawai 컨설턴트는 일본 의류시장의 규모가 20년 사이에 30% 감소한 반면 전문 브랜드 및 EC(E-Commerce,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현황을 밝히며 ‘AI(인공지능)과 아웃소싱, 로보틱화 현상을 더 이상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EC는 성장하는 시장이 아니며 축소하는 패션 시장의 질적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명하며 “패션 기업은 △해외진출 △의류 이외의 상품 전개 △AI 등의 디지털 대응 △물류개혁 등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패션협회 '2017 하반기 글로벌 패션 포럼(Global Fashion Forum)'이 11월 14일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개최됐다.(이은현 기자/hyun@)

2부는 일본 어반 리서치의 웹기반 옴니채널 성장 사례 분석을 통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패널 연사로는 FRI&Company Kawai Taku 대표와 인터보그인터내셔널 김강화 대표가 자리했다.

지난 1974년 창업한 (주)어반리서치는 “‘대단해’를 공유하다”라는 기업 이념 하에 12개 브랜드·150여개의 중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패션’이라는 관점으로 제안한다. 2016년도 기준 매출 625억엔을 달성했다.

특히 2005년부터 웹 사업을 구축해왔으며, 효과적인 옴니채널 운영으로 매출액 비율의 24%를 전자상거래가 차지하고 있다. 자사의 EC사이트를 적극 활용하며, 유선 문의를 웹을 통해 점포로 원하는 물건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독자 개발한 Virtual Fitting 단말기를 설치하는 등 온라인 데이터와 연계해 재미있는 소비를 지원한다.

(주)어반리서치 Sakamoto Mitsuhiro 사업부장은 “EC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것으로, 어반스토어는 ‘회원 동향 분석에 의한 판매 수요 예측’, ‘채팅 데이터 실시간 확인’, ‘인기 검색 단어 주간 분석 및 SNS 콘텐츠 활용’ 등 BI Tool인 Tableau를 기반으로 분석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옴니채널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어반리서치는 경험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발상과 기법을 유연하게 받아 들여 웹기반의 시대 요구에 맞는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강화 대표, Kawai Taku 대표, Sakamoto Mitsuhiro 사업부장.(이은현 기자/hyun@)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Sakamoto 사업부장의 IT정보·지식 습득 방법과 향후 옴니채널 비중을 늘려갈 수 있는 방법, 오프라인 점포와 웹기반 EC의 미래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Kawai 대표는 IT전문가로서 옴니채널 활용의 사례가 된 어반리서치의 강점을 철저히 고객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라 꼽으며 △유저 중심의 IT 개발 △의류 외의 엔터테인먼트 등 라이프스타일 제안 등을 조명했다.

이어 “아무리 디지털화가 되더라도 고객의 니즈는 결국 빠른 피드백”이라며 “본질은 바뀌지 않고 ‘웹’은 수단이므로 패션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은 시장 흐름에 도태되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임을 조언했다.

패널연사와 진행한 질의응답에는 지오다노 한준석 대표, 라이프스타일 쇼핑 플랫폼 더훅(the hook) 관계자 등 패션업계 종사자와 포럼을 찾은 다양한 참여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SUS패션연구소 조익래 대표는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 패션 기업 대응 전략’이란 주제에 대해 강연하며 “디지털 혁신은 직원 간의 소통 방법과 업무 프로세스, 상품 기획, 홍보마케팅, 판매 등 전 분야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번 개최한 세미나와 관련한 상세 정보는 한국패션협회 문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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