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쳐)

[한국금융경제 지선우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대단히 시끄럽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선언하고, 남북 단일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고, 이를 위해 남북 실무자들의 회담이 진행되고, 북한의 관계자가 대한민국을 방문하면서 이념논쟁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 대화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환영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북한의 편의를 봐주는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의 남북 단일팀으로 인해 대한민국 선수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보수 정치권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부르며 북한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를 비난하며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 일부 정치인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막아야 한다며 IOC에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정치인은 2014년엔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북한의 예술단 공연을 사전점검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현송월 단장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신변잡기적인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그의 방한의 의미와 북한의 의도, 북한의 상황에 대해 분석하거나 조명한 언론사를 그리 많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호소했다. 북한의 참가는 평화를 바라는 올림픽 정신과 합치되는 것이며 북한의 참가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에서도 이같은 남북 대화 분위기를 환영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이 북한 체제 선전의 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보수 언론 및 정치권에서 평양올림픽이라 부르는 것은 이때문이다. 대북제재로 인한 정치, 경제, 사회의 불안을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해결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전과 달리 적극적인 북한의 태도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북한과 비교할 수 없는 경제적 번영은 물론 군사력에서도 압도적이다. 여기에 전 세계가 인정한 민주시민의 힘이 있다. 북한을 겁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북한의 체제 선전은 더이상 대한민국에게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북한이야말로 감출 것이 많다. 북한이 예술단을 비롯한 대표단을 파견하는데 적극적인 이유는 그만큼 북한 정권의 상황이 급박하다는 증거다. 대한민국을 방문한 북한 대표단 중 극소수라도 마음이 흔들린다면 북한은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적극적으로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구애를 하고 있는 것이다.

평양올림픽이니 북한의 체제선전이니라는 말은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평양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이제는 평화올림픽을 고민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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