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쳐)

[한국금융경제 지선우 기자] 북한의 2인자로 불렸던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이 실각했다가 복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에 즈음하여 2월 16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고 김정일 동지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시었다"고 밝혔다. 이날 참배 행사에는 최룡해, 박광호, 리수용, 최휘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동행했다.

이들 중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황병서로 추정되는 이 인물은 김경옥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홍승무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과 같은 줄에 서 있었다. 이 인물은 군복이 아닌 양복을 입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병서의 인물됨을 분석한 '이제만나러갑니다'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월 16일 방송된 채널A '이제만나러갑니다' 278회의 코너 '북적북적'에서는 북한2인자들의 권력암투를 주제로 북한의 2인자 황병서와 최룡해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김길선 전 북한 국방과학원 출입기자는 황병서에 대해 북한에서 김일성 가문  다음가는 노예 중에서는 제일 높은 계급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황병서가 맡고 있던 총정치국장이라는 자리에 대해 "간 쓸개 뇌 다 뽑아놓고 기는 사람들의 자리다"라고 비유했다.

황병서의 전임자였던 조명록과 비교해 조명록을 보면 황병서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조명록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보좌한 북한 군부의 최고 수장으로 김씨 가문의 뜻에 거스르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자신보다 훨씬 어린 김정일 앞에서 절절매는 모습을 보인 조명록은 지금의 황병서 그 자체라는 것이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황병서는 북한 군대의 인사관리 전문가이며 김정은 세력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김정일이 김정은을 후임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한 황병서는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에게 접근해 김정은과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철환 대표는 "김정은 체제에서 군 고위간부들이 대거 처형을 당할 때 황병서는 단 한 명도 살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정은에게 아부하는 것만 빼면 능력이 없다는 것. 김정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만 하는 황병서는 군부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병서는 2014년 권력의 2인자였던 최룡해를 모함해 실각시켰지만 지난해 최룡해가 주도하는 검열에 의해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돼 권력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황병서가 김정은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시 북한 2인자들의 권력다툼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에서 권력의 2인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황병서나 최룡해 모두 2인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자신에게 충성하는 황병서와 강단이 있는 최룡해 모두 김정은이 버리기 어려운 인물들이다. 때문에 김정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황병서와 최룡해의 충성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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