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한국금융경제 지선우 기자]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문 파문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문화 예술계에서 벌어진 스캔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윤택 전 연의단거리패 예술감독은 과거 여성 동료 연극인에 대한 성추문 파문에 휘말렸다. 이에 이윤택 전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추문에 대해 시인하고 사과했다.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문화 예술계에서는 성스캔들이 우후죽순처럼 폭로되고 있다. 이윤택, 고은 같은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과거 행적이 폭로돼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문화 예술계의 스캔들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크게 문제삼지 않았던 사안들이 오늘날에는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에 대한 인식은 하루가 멀다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서구 유럽이 수백년을 거쳐 바뀌어가는 과정을 대한민국은 불과 10여년 사이에 바뀌고 있다.

구한말을 거쳐 일제강점기 시절 새로운 학문과 지식을 접한 신지식인들 특히 새로운 스타일의 문학을 개척한 문인들의 성스캔들은 오늘날의 시점으로 보면 파문에 가깝다. 특히 시인 이상과 기생 금홍이의 사랑은 당시에는 신지식인의 로맨스였지만 오늘날의 시각에서는 성스캔들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가 그랫지만 특히 문화 예술계의 경우 남성의 입김이 거셌다. 작가와 제작자들 대다수가 남성이었고 그들은 문화 예술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졌다. 그들의 권력은 그들의 욕정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20세기 초 나름 깨어있다고 생각되는 신지식인들조차 여성에 대한 인식은 그 당시 사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들로부터 문화 예술적 감성과 기술을 접한 사람들 역시 그들의 인식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졌고, 인식은 바뀌었다.

이윤택 전 감독이나 고은 시인은 과거의 행위로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났다고해서 그들의 행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행위는 분명 잘못된 것이었고, 반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의 행위는 개인적인 일탈을 넘어서 대한민국 문화 예술계에 만연한 풍토가 만들어낸 것이다.

"다 지나간 일이다" "과거에 벌어진 일이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는 말로 두둔해서는 안된다. 잘못된 인식은 개선돼야 한다. 그때는 그랬으니 덮고 가자는 것은 더 이상 개선의 의지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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