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율 미니홈피, TBS 방송화면 캡쳐)

[한국금융경제 지선우 기자] 연극배우 이승비를 시작으로 폭로된 문화예술계 성폭력의 진실이 진서연, 김지현, 송하늘, 홍선주에 이어 최율까지 이어졌다.

23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최율'이 올랐다. 최율은 이날 문화예술계에 불어닥친 성폭력에 대한 고백에 동참했다. 연극계 거물급 인사들은 물론 연예계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

이들이 고백한 경험은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참담하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 참담한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적어간 그들의 심경이 어땠는지는 짐작할수조차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목소리를 냈다. 더이상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겠다는 심경이다.

이승비는 다수의 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같은 내용을 여러 차례 언급해야 하는 고충임에도 책임감이 돋보인다. 그 역시 배우이면서 극단을 이끄는 대표이다. 또한 가족이 있다. 분명 자신에게 애로사항이 있겠지만 용기를 내고 있다.

아직 20대 대학생인 송하늘의 경우 자신의 꿈을 포기할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자신의 경험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홍선주 역시 자신의 선배이자 스승이기도 한 극단의 대표와 연출가의 행위를 폭로했다. 어쩌면 이들은 배우로서, 여성으로서 앞날이 불투명해질 수 있음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최율은 TV드라마와 연극을 통해 연기활동을 해왔다. 그는 한 사람의 아내이면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가 SNS에서 밝힌대로 그는 가족과 아이를 지켜야할 위치에 있다. 그가 문화예술계에 불어닥친 움직임에 동참한다면 배우로서의 인생은 물론 가족 또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들은 자신들의 꿈은 물론 여자로서의 삶에도 위험할 수 있는 일에 동참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홍선주 역시 인터뷰를 통해 자신도 연극계에서 벌어진 성폭력에 책임이 있다고 고백했다. 새로운 피해자가 생겨나는 것을 막지 못한 자책일 것이다.

홍선주는 "나 역시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라는 죄책감이 있다. 알면서 모른척했다. 내가 무서워서 내가 숨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그런 피해를 당했을 때 나도 피해를 입을까봐 숨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을 모른척하지 않고 목소리를 낸다면 당장은 어렵겠지만 조금은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율, 이승비, 김지현, 송하늘, 홍선주를 비롯해 더많은 여배우들이 용기를 내 목소리를 낼 것이다. 당장에 분위기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소리가 모여 성범죄를 심각하기 인식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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