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정차원 기자] 미세먼지나 황사, 다양한 사건·사고들까지. 갈수록 실외환경이 좋지 않게 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렇기에 요즘 들어 키즈카페나 블럭방 등 아이들을 위한 실내놀이시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맞벌이를 하거나 외출이 쉽지 않은 가정은 그마저도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외출을 하지 않고 집안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체육교육 전문가인  채송화 대표가 이끄는 해피베베는 대한민국 최초로 방문체육수업을 시작한 곳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각종 교구들을 이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문체육수업에 대해서 해피베베 채송화 대표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 - 해피베베 채송화 대표

방문체육수업은 헤피베베가 대한민국 최초라고 들었다. 시작까지 과정이 궁금하다.
- 과거 중학교 때 사촌언니가 선생님으로 근무하던 유치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체육을 가르쳤는데, 아이들과 어울리는 과정이 익숙하진 않았지만 굉장히 재밌었고 무엇보다 아이들 그 자체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진로를 정할 때 제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합쳐보자고 결심, 그렇게 유아체육을 시작했다.

하지만 체육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체육 선생님은 무조건 남자여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인식은 아직까지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정관념을 깨고자 더욱 노력했다. 여자 선생님들도 남자 선생님들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체육을 잘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해피베베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저희는 처음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체육을 가르쳤다. 수업의 퀄리티나 고객의 만족도는 나날이 높아갔지만 동종업체들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저희가 가진 체육수업을 최대한 온전히 아이 한명 한명에게 해주고자 고안한 것이 바로 방문체육수업이었다. 아이들 집에 직접 방문해 체육수업을 진행하기 시작한 것은 저희 해피베베가 대한민국 최초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자부심이 높다.

사진 - 해피베베 유아체육 수업 모습들(해피베베 제공)

방문체육수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분야라 무조건 부딪쳐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방문체육에 대한 인지도가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가장 먼저 부모님들에게 방문체육에 대한 개념을 알려드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으며 현재도 꾸준하다.

저희는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자신의 성향을 여과 없이 드러낼 때가 많다. 그렇다 보니 제각기 다른 아이들의 성향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파악하고 맞춰야한다. 그래서 저희 선생님들은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모든 아이들에게 각기 맞는 수업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항상 부모님과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저희 해피베베의 선생님들은 훌륭한 인성은 기본, 수년간의 경력과 노하우가 쌓인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그리고 항상 초심을 가지고 선생님으로서 기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소한 옷차림 하나부터도 신경을 쓰고 있다. 위생과 청결은 기본이기 때문에 선생님 개인부터 철저히 지키고, 교구는 수업 후 바로 알코올 소독한다. 거기에 더해 일주일에 한 번씩은 교구들을 전체소독하고 있다.

해피콩콩은 해피베베가 자체 개발한 발레수업이다(해피베베 제공)

해피베베는 다채로운 커리큘럼이 갖춰져 있는 것 같다.
- 현재 저희 해피베베는 16개월부터 7세까지의 아이들에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여개가 넘는 교구를 이용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는  스토리체육이란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스토리체육은 말 그대로 체육수업 안에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이야기를 넣어 진행하는 수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신체활동을 넘어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자체 제작한 발레바를 이용한 발레수업 해피콩콩은 36개월 이상을 대상으로 1:1부터 최대 1:4까지 소수정예로 진행하고 있다. 또 아이들이 수업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리듬체조나 재즈댄스 등 아이들이 쉽게 접해보지 못한 무용들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특히 무용수업은 아이들 자세교정과 정서안정에 탁월해 아이들 성별과 관계없이 인기가 높은 편이다.

사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바로 부모님이다. 따라서 부모님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저희 선생님이 없이도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놀며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고 있다.

저희는 많은 아이들이 저희 수업을 통해 즐겁게 놀고 활동하며 행복을 얻었으면 한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저희만의 노하우와 특성을 살려 아이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업을 제공할 것이다. 현재 저희는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렇기에 지역 별로 센터를 만들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헤피베베의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웃는 만큼 아이들을 지켜보는 보호자들의 웃음소리도 크다. 내 아이가 행복한 웃음을 지을 때 부모는 훨씬 더 행복하다. 편안한 가정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고, 마음껏 체험하는 시간들은 부모님들에게 아이를 양육하는데 있어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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