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김정원 기자]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적게는 10가지, 많게는 100가지 이상의 향을 맡는다고 한다. 그만큼 향은 우리 생활 속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화장품 안에도 향은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향은 우리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마음의 안정을 찾는 심리치료에 아로마테리피가 이용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렇기에 최근 들어 향수, 향초, 방향제 등 자신이 선호하는 향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조향사 권시연 대표의 ‘디오퍼퓨머하우스’는 조향사 전문교육기관이다. 향을 좋아하고 자신만의 향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권시연 대표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사진 - 권시연 대표(디오퍼퓨머하우스 제공)

조향사 전문교육기관은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 디오퍼퓨머하우스는 조향을 하는 공간이다. 천연재료나 합성재료를 이용해 원하는 타겟에 맞는 향을 만드는 작업 자체를 조향이라고 하며, 그러한 작업을 하는 사람을 조향사라고 한다. 저희는 향을 좋아하고 향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수강생 분들에게 향을 어떻게 만들고, 어떤 향료가 쓰이며, 나만의 향은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도와주면서 함께 향을 만들고 있다.

현재 이 곳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수강생 분들이 각자의 목적과 동기를 가지고 수업에 임하고 있다. 저희는 그 분들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메인 클래스인 조향사 트레이닝 클래스에선 12주 동안 조향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차근히 밟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다. 이후 나만의 향을 제작하고 싶은 분들은 제작과정을 따로 거치고 나서 심화반으로 넘어가게 된다. 심화반에선 좀 더 다채로운 향을 접하고 이용해볼 수가 있다.

또한 천연재료의 향을 맡아보며 공부할 수 있는 내추럴 퍼퓸 클래스가 있다. 내추럴 퍼퓸 클래스는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고가의 천연향료들을 이용, 직접 블랜딩해 향을 만드는 수업이라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디오퍼퓨머하우스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 개인적으로 조향사라는 직업을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조향은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창조의 영역이다. 그리고 그렇게 창조해낸 향을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느끼고 좋아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개발해야한다. 조향사는 그런 과정을 통해 향을 매개체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향과 관련된 많은 분야를 배우러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도 향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다. 디오퍼퓨머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것도 역시 같은 이유다.

향은 만드는 사람의 컨디션이나 감정에 따라 그 향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향뿐만 아니라 그걸 만드는 사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수강생 개개인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밀착해서 소통하고 이해하며 향을 만들력고한다. 이를 위해 1:3 혹은 1:2 등의 소규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창업을 목표로 하는 수강생 분들과는 수업과 관련한 커리큘럼이나 아이디어, 새로운 향료에 대한 정보 등을 꾸준히 공유하면서 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소통하며 도움을 드리고 있다. 그리고 수익의 일부분은 유니세프나 사랑의 밥차 등 다양한 곳을 통해 기부도 하고 있다.

올해 디오퍼퓨머하우스에서 전시회를 계획 중이라고 들었다.
- 보통 저희는 8~12주의 짧지 않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수강생 중 신청한 분들에 한해서 1년에 한번 씩 전시회도 하고 있다. 향에 대해 잘 모르거나 혹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기획했다. 수강생 분들은 자신이 만든 향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감을 줄 수 있는지를 전시회를 통해 알 수 있다.

작년엔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에서 7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전시회를 했었다. 하지만 갤러리의 특성상 조용하고 격식을 차려야하는 분위기가 있었기에 올해는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마치 파티장을 연상케 하는 트렌디한 컨셉의 전시회를 계획했다. 그래서 올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젊은층이 많은 합정이나 홍대 등을 장소로 물색 중이다. 이번 전시회는 향뿐만 아니라 향과 어울리는 영상이나 음악, 마실 것, 컬러감 등 여러 가지를 접목한 전시회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디오퍼퓨머하우스의 조향사 권시연 대표는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향을 접하게 해주기 위해 작업할 때 따로 향을 쓰지 않는 것도 소통의 일부분일 것이다. 향, 그리고 향을 만드는 사람과의 소통을 사랑하는 권시연 대표의 디오퍼퓨머하우스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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