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이혜경 기자] 한국의 오랜 교육 방식인 교사 중심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문제점들은 오래 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새로운 교육 방향과 방식을 찾는 움직임들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온 결과 최근에는  아이 중심의 교육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교육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학업 성적과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중요시 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어린 시기인 유아 교육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순천정원유치원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성 교육과 자연을 벗 삼은 교육 철학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아교육기관이다. 40여년을 유아 교육에 종사해온 전금자 원장이 있는 순천 정원 유치원을 찾았다. 전금자 원장과 함께 아이들을 미래의 주인공으로 키워내는 교육 방식과 철학을 들어보았다. 

사진 - 전금자 원장(순천 정원유치원 제공)

40여년을 유아교육에 매진해 온 전금자 원장의 교육철학이 집약된 ‘순천 정원유치원’이 궁금하다. 
- 1978년 유아 교육을 시작한 이래 한국에서 처음 공립 유치원이 설립 되었을 때 교사로 출발했다. 1996년부터는 장학사로 활동을 하면서 유아행정에 몸담았고 그 후 다시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을 위한 넓은 안목을 갖고 다양한 교육 방안에 대해 고민해 왔다. 2017년 3월 순천정원유치원을 개원하면서 그 동안 쌓아왔던 노하우와 철학을 교육에 담았다. 순천의 정원 속에서 ‘꽃처럼 밝고, 나무처럼 튼튼하게 자연을 닮은 아이’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리의 교육 목표이다. 튼튼한 몸과 고운 심성을 키우며 아이들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정원유치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의 개별 특성을 존중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고 들었다. 
- 저와 교사들이 항상 강조하는 것은 아이들 마다의 각기 다른 능력과 재능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 순천정원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교육을 강요하지 않는다. 아이 마다 갖고 있는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개성을 존중해서 소외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이 저마다의 능력을 인정받고 서로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장애유아 역시 마찬가지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서로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아이들이 충분히 놀이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있다. 특히. 유아기 때는 자발성이 발달되는 적기이므로 아이들이 하는 일이 서툴더라도 기다려주고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미래의 주인공이다. 유아기때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되는 생활습관이 생활 속에서 습득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미래를 주도적으로 살아 가기 위해서 자기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스스로 씻고, 먹고, 정리정돈, 질서지키는 것 등을 교육과정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사진 - 내외부 전경(순천 정원유치원 제공)

아이들의 인성 교육과 특색 교육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순천 정원유치원의 교육 프로그램이 궁금하다. 
- 우리 정원유치원에서는 특색 교육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늘 동천과 정원을 산책하며 풀 한포기, 나뭇잎 등을 관찰하고 직접 만져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시간을 통해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의 마음이 싹튼다. 아이들은 만 3세가 되면 자기중심성이 강해진다. 따라서 자기표현이 서툰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다툼이 자주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아이들을  놀이 교육, 자연을 함께하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고 자연 속에서 특성을 인정받고 함께 나누는 마음을 형성할 수 있다. 

이렇게 자연이 자라듯이 스스로 자람의 과정을 통해 자아가 형성되고 자존감이 높아진다. 이러한 정저적인 안전감 속에서 인성이 바탕이 되는 전인 교육이 이루어져 기초능력과 자신감을 키워 나간다. 유아기의 다양한 활동들이 초등교육 과정에서 ‘아! 그것이다’라고 학습과 연계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우리 정원유치원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행사를 자주 열고 있다. 평소에 바쁜 생활 때문에 아이의 손을 잡고 인근정원을 산책할 시간조차 없었던 부모님들이 자녀와 함께 자연 속에서 추억을 만들고 서로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호응도가 높다. 

사진 - 자연속에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순천 정원유치원 제공)

먹거리, 시설, 교육 프로그램까지 아이들을 먼저 고민하는 ‘순천 정원유치원’의 교육 비전은 무엇인가. 
- 우리 유치원에서는 별도의 식당을 갖추고 있다. 영양사 선생님이 상주하고 있어서 아이들의 먹거리에 대해 영양과 편식 등을 고민하고 있다. 먹는 것 역시 아이들에게는 어려서 첫 경험이 되므로 몸에 유익한 먹거리에 대한 경험은 살아가면서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 유치원은 단순한 개념지식 보다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접 놀며 경험하고 느끼는 모든 활동과정이 향후 초등교육과 만나면 큰 시너지를 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순정원유치원은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 높은 아이로 성장시키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한다. 또 주변에 대한 탐구심, 호기심을 최대한 살려주어서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미래를 주인공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같은 맥락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저와 우리 교사들은 늘 서로를 격려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다. ‘순천정원유치원’은 몇 줄의 지식보다도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살아 있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전금자 원장의 교육철학이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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