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정차원 기자] 우리는 누구나 유‧아동기에 유연한 사고를 가졌던 시기가 있다. 하지만 규격화된 교육 시스템 속에서 학습하고 점수에만 연연하다 보면 그 유연했던 사고는 사라지고 사회적 틀에 갇힌 모습만이 남는다. 과거에 비해 교육 환경이 바뀌고, 가치관이 다양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답만이 우선시 되는 사회구조는 여전하다. 

이 때문에 내 아이를 창의적인 아이, 능동적인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은 더욱 고민이 많다. 주요과목 성적을 놓치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사고능력을 확장시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교육적 니즈들을 반영하듯 아동미술을 통한 창의적 학습법이 주목받고 있다.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아동미술 전문 랑아미술학원은 그림책을 활용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이끌어 내주고 있는 미술학원이다. 마치 스폰지와 같은 흡수력을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독서미술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는 조현숙 원장과 함께 창의적인 미술교육에 관한 얘기를 나눠보았다.

사진 - 조현숙 원장(가운데)(정차원 기자/gvalley@)

랑아미술학원의 시작이 궁금하다.
- 미술을 좋아하고 아이들도 좋아했기에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며 동시에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러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에 다니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다시 하고픈 마음에 작은 교습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0년을 넘게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교습소에서 학원으로 규모가 커져갔고 아동미술에 대한 노하우와 교육철학도 점차 체계를 잡아갔다. 그것을 바탕으로 그림책과 함께하는 지금의 ‘랑아미술학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현재 랑아미술학원은 그림책을 활용해 생각을 이끌어 내고 그리기, 만들기, 꾸미기 등 아이들의 다양한 표상 활동으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끌어주는 독서미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림책을 활용한 창의미술 수업을 만들기까지 어떠한 고민과 노력을 거쳤나. 
- 상상력과 창의력이 부각되고 있는 시대이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방법과 기법위주의 아동미술로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이끌어 내기 힘들다.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상상력을 어떻게 키워줘야 하는 지 상담해 오신다. 상상력은 이미지다. 어른들은 많은 경험을 통해 이미지를 축적해왔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경험이 적다보니 축적된 이미지도 많지 않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많은 경험을 통해 이미지를 쌓아가고 그걸 바탕으로 상상력을 길러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방식은 아이들의 부족한 상상력을 채워주기엔 한계가 있다.

사진 - 독서미술을 필두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정차원 기자/gvalley@))

그래서 저는 많은 그림책을 모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림책 안에는 이미지는 물론 스토리와 주제도 담겨있다. 우선 그림책을 읽어주고 그림과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끌어 내며 이미지를 그려볼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런 방식을 계속 고수하다보니 어느새 아이들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본인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더욱 풍부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모습들을 보며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것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교육학과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그림책을 활용한 미술활동이 창의력과 표현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을 쓰고 창의력 지도사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러면서 더욱 더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미술 프로그램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학부모 교육과 더불어 동종업계의 원장님들과 꾸준한 모임을 갖으며 독서미술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소통을 통해 아동미술에 대한 저의 관점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넓어지길 바랐다.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미술 수업이 아이들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가.
- 미술은 예술의 한 부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미술교육은 입시위주의 잘 그리는 그림에 맞춰져있다. 모든 아이들이 미술을 전공으로 하진 않는다. 그러니 굳이 모든 아이들이 그림을 잘 그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잘 그리는 그림을 강요하다보니 아이들은 금방 미술에 대한 흥미를 잃고 만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사진 - 조현숙 원장(정차원 기자/gvalley@)

그런 새로운 접근방식 중 하나가 바로 그림책이다. 랑아미술학원에서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림책의 내용으로 토론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한 글쓰기도 한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접고 오리는 활동부터 글을 더한 북 아트를 만드는 증 재미있고 흥미로운 표현방법들이 동원된다. 그림책은 통합적인 매체다. 지식과 감정을 얻고 행동을 바꾸고 그러한 부분을 미술로 표현하면서 자기 세계관을 밖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체라는 것이다.

이런 랑아미술학원의 수업방식에 부모님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아이들의 표현방식이 풍부해지고 자유로워지면서 부모님들은 자신의 아이에게서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한다. 저 역시 변화되는 아이들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저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접하게 해주고 싶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폭 넓은 상상력과 창의적인 사고력이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기에 저희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주제의 그림과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들려주면서 사고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아이들은 제법 그림책의 색채, 구조, 형태 등을 금방 인지한다. 세심한 관찰력이 길러지는 것이다. 랑아미술학원은 계속해서 아이들의 집중력을 기르고 호기심도 자극할 수 있는 통합적인 아동미술 교육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랑아미술학원의 조현숙 원장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게 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아이들이 획일화 된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아동미술 전문가 랑아미술학원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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