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오석균 기자] 더불어민주당 과천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이홍천 과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21일 과천시의원 재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한다.

1985년 민주당 청년부장을 시작으로 지난 대선 문재인 대통령 후보 과천지역 선대본부장까지 지낸 이홍천 후보는 과천시장 경선과정에서 이중당적 문제 등으로 곤혹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과거는 더 이상 돌아보지 않고 오직 시민과 과천 앞날의 발전만을 생각하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발 물러나 다시 도전을 시작한 이홍천 후보를 만나 과천시의 현안 및 그의 정치철학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

사진 - 이홍천 과천시의원 후보

정치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 저는 어린 시절 농촌에서 자라서인지 시골의 맑은 정취와 질박한 삶의 자취가 매우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화초에 대한 관심이 어릴 때부터 생겼습니다. 무릇 꽃이란 다 아름답지만 엄동설한 눈 속에 있는 꽃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꽃이 움트는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 무척이나 설레었던 기억이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과천화훼 축제, 불우이웃돕기 꽃바자회를 시작으로 고양시 세계 꽃 박람회 등을 주관하면서 과천시 4-H 회장, 한농연 회장, 화훼협회 회장 등 농민운동을 시작으로 마을 공동체를 생각하게 됐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과천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중당적 등의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안다. 하고 싶은 말씀이 많을 것 같다.

- 겸허히 이번 경선에서 승리한 더불어 민주당 김종천 후보에게 축하와 앞으로의 승리를 기원하며 예전 선거는 깨끗이 잊어버리고 새로이 출발하고 싶습니다. 경선과정에서 이중당적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이 아직도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또한 새로운 전략일수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로 인한 특정 단체나 지역에 이익을 위한 목적이 있어서는 안되며 시민이 피해를 입으면 더욱 안 될 것입니다.

시의원에 다시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이번 경선을 통해 새로운 과천의 변화를 보았습니다. 엘리트 출신들만이 할 수 있는 세상을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강한 리더십보다도 이웃집 친구 같은 사람 함께 웃어 주고 울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판단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민들의 기대와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저의 부덕한 탓입니다. 고마운 분들을 위해 또한 저 자신을 위해 이제 출발합니다.

이번 도전에 성공하게 되면 3선이 된다. 다음번 지방선거에 다시 과천시장에 도전할 생각인가?

- 솔직히 아직은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우선 시급한 것은 시의원에 성공해 시장선거를 준비하면서 시민들과의 공약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지켜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소속 선거가 매우 어렵다고 하나 시장보다도 어쩌면 시의원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저 역시 4년 후의 저의 모습이 벌써 궁금하기도 합니다. 과천시민들의 발전 사항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리고 과천시민들이 경륜과 연륜 있는 시장후보를 원하신다면, 더불어 저의 작은 힘이나마 과천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도전해 볼 것입니다.

1985년 민주당 청년부장을 시작으로 지난 대선 문재인 대통령 후보 과천지역 선대본부장까지 과천 민주당의 기둥 역할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 관한 이 후보의 의견을 듣고 싶다.

- 지금은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경선에 실패했을 때 민주당을 지켜온 저에게 민주당은 없었습니다. 35년이 지난 지금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민주당은 제 옆에 있는 시민들이었습니다. 이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과천시민당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정강 정책에 함께 합니다 무엇보다도 당원 동지들을 사랑합니다. 언젠가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양재천 개수 공사에 대한 이 후보의 생각은?

- 1985년 양재천이 범람해 인근지역이 물에 잠길 때 무지목매한 행정의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그 뒤로도 수차례 양재천의 범람으로 인한 인근지역의 피해를 보면서 행정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6대 의회 때 양재천 개수공사 도비확보를 위해 수고하신 안전총괄과장 현(박승원 00 국장)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몇 년을 거쳐 끈질긴 노력으로 지금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하천이 안전만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 주민들의 휴식 공간 동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지기를 희망합니다.

우정병원 재건축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20년간 방치됐던 우정병원은 2015년 ‘장기방치건축물 정비 시범사업 지구’로 선정됐고, 이에 과천시는 문제해결의 길이 열렸다며 대대적으로 홍보를 벌였습니다. 미래 과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취업률을 증대시키는 개발방안을 마련하겠다던 과천시는 우정병원을 다시 아파트로 변경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5개 단지 동시 재건축, 지식정보타운과 과천주암지구의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도 모자라 우정병원을 공동주택으로 지으려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인근 타 시는 비슷한 규모의 장기방치 병원부지에 대기업을 유치해 수백억 원의 세수와 지방세 확충, 수백 평 규모의 기부채납,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기업유치는 고사하고 지금 과천시는 아파트로 지어질 우정병원 사업에 대해 어떠한 개발수익 환원대책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의회에서 거듭했던 이 질문에 대해 과천시는 이렇다 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토지주에게는 건축물 용도제한과 용적률 등 건축기준을 완화하는 특혜를 주고, LH에게는 지식정보타운 택지개발과 마찬가지로 개발수익금을 고스란히 안겨줄 건가요? LH와 토지주만으로 구성하는 현재의 SPC체계로는 과천시 이익을 절대 담보할 수 없습니다. 과천시는 개발수익 환원대책과 그 견인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과천의 재산은 과천 주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지식정보타운 분양가의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자세히 설명한다면?

- 지난 수개월간 시민들은 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을 우려하며 분양가심사위원의 명단 공개, 관련정보공개 및 토론회, 공정한 분양가 산정을 위한 자체심사기준과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습니다. 이에 과천시는 법적으로 가능한 일조차 여러 핑계를 대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했습니다. 시민의견을 반영해 과천시의회가 「분양가 심사위원회 구성 운영 조례」를 제정하자 그때서야 겨우 심사위원 명단만 공개한 상태입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비 내역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이것은 추정가일 뿐이라는 무책임한 답으로 일관할 뿐, 걱정하는 시민에게 단 한 마디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누구를 위한 행정입니까? 무주택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택지비로 엄청난 수익을 챙겨가는 LH를 위한 행정인가요? 타 지역과 대비되는 과도한 건축비를 산정한 민간건설사를 위한 행정입니까? 과천시는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합리적 분양가 검증을 위해 자체심사기준을 마련하고 객관적 자료에 근거해 분양가를 검증하며, 위원회 회의 전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적극 이행해야 할 것입니다.

화훼종합센터 건립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 저는 우리나라의 대표 ‘화훼 유통 중심지’ 역할이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막대한 예산투자 행정력을 낭비해가면서도 시원하게 진행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도 사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국가정책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이유는 화훼를 이용해 수익을 얻기만이 아니라 교육이나 연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80년대 초 서양식물들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자생식물들이 멸종되는 것을 보며 대책 마련이 필요했습니다. 일본 책자를 보며 생산했던 농민들을 보면서 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토지 매입비 평당 10만원도 안되던 시절부터 수백만원으로 상승된 지금까지도 답보상태인 화훼종합센터는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관에서 참여하지 않으면 토지를 조성원가로 공급받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교육시설이나 연구시설들 기반시설비를 경기도나 농림부 지원을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지금 계획된 부지만가지고는 부족하기 때문에 R&D 부지까지 함께 화훼 관련 사업을 추진해야만 처음부터 계획한 아시아의 화훼 중심지로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과천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저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따뜻한 일꾼, 뚝심 있고 추진력 있는 진짜 힘 있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저의 도전에는 절대적으로 시민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시민과 함께 과천을 대한민국 제일의 살기 좋은 도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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