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박혜빈 기자] 최근 시행된 근로시간 단축은 직장인들의 퇴근 후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자기 개발을 원하거나 새로운 진로를 위해 미래를 준비하려는 직장인들이 많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탓에 실천하지 못했던 이들이 많다. 그런 직장인들에게 근로시간 단축 시행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향으로 최근 피트니스 센터나 취미를 공유하는 동호회 활동이 부쩍 들어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성인들에게 새로운 피트니스로 주목받고 있는 발레 역시 더욱 관심 받고 있는 취미 생활이다.

이수역 인근에 위치한 ‘나리발레무용학원’은 10여 년 전에 성인 발레를 시작한 전문 학원으로 성인취미발레단을 오랜 시간 운영해 오고 있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체계적인 시스템과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는 사당동 ‘나리발레무용학원’을 찾았다. 발레 교육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고수하고 있는 김나리 원장을 만나보았다. 

사진 - 사당동 발레 전문 ‘나리발레무용학원’ 김나리 원장

‘나리발레무용학원’은 성인 발레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발레의 어떠한 매력이 많은 수강생들을 이끌 수 있었나?
- 2006년 처음 동호회 개념으로 성인 발레 강습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성인 발레에 대해 정보가 없고 가르치는 곳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발레를 배우고자 하는 성인들의 니즈는 많았다. 1년이 되지 않아 수강생이 많아지면서 2007년 정식으로 학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발레는 그 자체로써 여성들에게 너무나 좋은 운동이다. 또한 예술적인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 

운동뿐만 아니라 예술 활동이라는 정서적인 부분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 발레는 혼자 즐기는 운동이 아니라 정답이 있는 춤이다. 계속해서 노력해 목표에 도달하게 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저희 학원에는 취미반이지만 10년 동안 발레를 꾸준히 하신 분들이 계실 정도로 마니아 층이 두텁다. 정확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 발레가 가지는 정확함과 취미로서의 즐거움, 이런 의미있는 재미가 오랫동안 발레를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

사진 - ‘나리발레무용학원’의 공연모습

유아부터 성인까지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 ‘나리발레무용학원’의 시스템이 궁금하다. 
- 유아반부터 초등, 성인반까지 모든 과정에서 철저히 레벨화가 이루어져 있다. 유아들을 위한 쁘띠반을 시작으로 레벨 1,2,3 단계. 전공반이 있다. 성인반은 다양한 단계를 나누어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왕초보반, 쉬운 초급반, 초급, 중급, 작품반으로 나눠져 있고 작품반 수강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콩쿨에 출전해 수상한 분들도 많다. 

2007년에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으로 성인취미발레단을 시작했다. 발레단을 운영한 첫해부터 콩쿨에서 군무로 수상을 하기도 했다. 발레를 하는 분들의 로망인 예쁜 발레복을 입고 무대에 서는 꿈을 이뤄주고 싶어 시작한 일이었다. 그런데 올해로 벌써 10회 정기공연을 마친 관록있는 성인취미발레단으로 성장했다.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을 받는 등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뿌듯하다. 

저는 예원예고를 거쳐 세종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여러 선생님들에게 발레를 배웠다. 스승님들 중에는 일본에서 발레를 배우신 분들도 계시고 미국, 프랑스에서 배우신 분들도 계셨다. 어떤 교습법이 맞다 틀렸다를 가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습법이란 결국 발레가 가지는 정통성에 다가가는 다양한 갈래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희 학원은 바가노바 교수법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미국, 일본의 각기 다른 교수법에서 장점이 되는 부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교수법 마다에 장점을 모아 저만의 티칭 노하우를 완성했다. 

사진 - 사당동 ‘나리발레무용학원’내부전경&수업모습

김나리 원장은 발레를 평생 즐길 수 있는 예술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김 원장만의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 
- 초등반의 경우 과거에는 전공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초등 3,4학년이 되면 대부분이 그만두는 경향이 있었다. 전공이라는 틀에 갖혀 전공을 하면 발레를 계속하고 전공을 하지 않으면 발레를 그만두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또한 전공반의 아이들은 초등 저학년부터 무리하게 교육을 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럴 경우 중학생 때 벌써 부상등으로 몸에 무리가 오게 되면 발레를 오랫동안 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저 역시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발레를 해왔지만 아직도 발레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곤 한다. 저는 아이들이 발레를 동반자로 둘 수 있도록 즐거움을 주고 싶다. 전공이라고 해서 입시라는 목적만을 위해 교육하고 싶지 않다. 입시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졸업 후의 일까지 고민하고 있다. 발레가 아이들에게 삶의 일부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나리 원장은 발레 교육을 확장시켜 발레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 발레를 이용해 유아와 실버 세대를 대상으로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자격증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취미가 제2의 직업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발레 교육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김나리 원장은 발레를 더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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