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정차원 기자]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사회현실에서 부모들의 양육 스트레스 및 불안감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거기에 산후우울증, 선행학습 부담, 미디어 과다노출(스마트폰 외) 등의 양육환경으로 인해 발달장애성 영유아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시대를 맞이했지만 우리는 사람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 된다.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지식이나 정보가 아닌 따뜻한 정서와 인성이니 말이다.

이러한 가운데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마음과 숲 심리발달센터는 발달지연 및 발달장애 아이들의 발달촉진 및 회복을 위해 숲체험과 미술치료 등으로 노력하는 공간이다. 마음과 숲 심리발달센터의 이종헌 센터장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미디어의 과다노출과 부모의 양육환경 및 태도를 개선해야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른 발달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탄에 위치한 센터에서 이종헌 센터장과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 - 마음과 숲 심리발달센터 이종헌 센터장

스마트폰 등 미디어의 과도한 노출이 아이들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들었다. 
- 3~9세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그 비율이 2015년도엔 12.4%였던 것이 2년 사이에 19.1%로 무려 6.7%나 상승했다. 특히 영유아기는 우뇌발달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우뇌발달은 정서와 EQ발달에 몹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각종 미디어는 우뇌발달을 망가뜨려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성을 결여시켜 발달장애를 초래한다. 저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은 발달장애 아이들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를 스마트폰 등 미디어의 과도한 노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발달장애는 4세 이전에 조기 발견해야 치료 효과가 좋다. 이에 저는 마음과숲심리발달센터에서 하는 숲체험, 미술치료 등과 함께 여러 활동을 하며 스마트폰과 미디어의 과다노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작년엔 제 건의가 받아들여져 경기도에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시범적으로 특수보육전문가순회지원을 실시했다. 특수보육전문가순회지원은 해당 어린이집에 파견을 나간 5명의 특수보육전문가들이 10회 동안 아이들 관찰과 함께 교사 지도를 하는 것이다. 어린이집 20곳을 선정하는 것이었는데, 120곳이 넘게 신청이 들어왔다. 그만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기에 계속해서 마음과숲심리발달센터를 통해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도울 것이다.

사진 - 다양한 숲체험 활동 모습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선 가장 먼저 부모의 양육환경과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 최근 들어 양육환경으로 인해 발달장애의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핵가족화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아이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또한 잘 키우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은 육아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심할 경우 우울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어쩌면 스마트폰과 미디어의 과다노출은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의 부모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부모는 변해야한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주기보다는 아이의 특성과 기질, 색깔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여 그 시기에 맞는 놀이를 충분히 해주어야 하며, 강점을 찾아 자존감을 높이고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또한 내적작동모델이 부모의 양육태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6세 이전의 경험들은 우리의 무의식을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무의식이 내적작동모델이 된다. 결국 내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무의식에서 비롯된 양육태도가 아이에겐 꽤나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때문에 나 자신을 먼저 이해한 후 내 아이에게 맞는 일관성 있는 양육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 어린이집 파견 지원 모습

숲체험 활동이 발달장애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 치유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던데.
-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시간 역시 중요하다. 이와 같이 저는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마음과숲심리발달센터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놀이치료, 미술치료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 중에서도 숲체험 활동은 많은 부모와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숲체험 활동은 숲 체험을 통해 영유아기 발달에 반드시 필요한 5감각놀이가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캐롤라이나 교육과정의 발달단계를 녹여낸 프로그램으로 발달지연이나 발달장애 유아들의 언어 및 전반적인 발달을 촉진한다. 또한 우뇌발달의 촉진을 통해 정상 발달로 회복되도록 도움을 준다. 저는 저희 센터에서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시간 이외에도 부모에게 아이들과 숲에서 많은 체험을 하며 보내도록 권유하고 있다. 

내 아이를 훌륭하게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때문에 이종헌 센터장은 무조건 부모를 탓해 죄책감을 심어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죄책감은 아이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작용해 부정적 자아개념을 갖도록 할 수 있다고 말이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위로하고 지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가정을 위한 엄마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사회적 구조를 변화시켜 엄마가 먼저 행복을 느끼며 건강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헌 센터장의 이러한 노력들이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고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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