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정차원 기자] 학습은 아이들에게 남는 것이어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 마치 교과서의 단원을 밟듯 차례대로 음악학원, 미술학원 등의 학원에 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맹목적으로 결과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그 기대를 선생님이 떠안게 되고 아이가 준비가 돼있든 하고 싶지 않던 상관없이 기계적이거나 또는 강압적인 수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인천 검단의 불로동에 위치한 쿠잉뮤직아카데미는 흥미 위주의 음악교육을 진행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결과까지 만들어내고 있는 피아노 전문 음악학원이다. 음악이 아이들의 인생에 평생 선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이아름 원장은 기존의 학원 수업 방식을 과감히 깨면서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인천 검단 불로동에 위치한 쿠잉뮤직아카데미에서 이아름 원장과 자세한 얘기를 나눠봤다.

사진 - 검단 불로동 쿠잉뮤직아카데미 이아름 원장

쿠잉뮤직아카데미의 시작이 궁금하다.  

- 과거 음악학원에서 강사로 일을 했었다. 그 곳에서 아이들은 자기 시간이 되면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치다가 가는 그런 기계적인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걸 보고 과연 이런 시스템이 아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더군다나 음악은 학습이자 예술인데 말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음악의 재미를 알려주는 수업을 해보고자 쿠잉뮤직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음악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들의 눈치를 보며 맹목적으로 시간을 채우고 그 때문에 하기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연습시키는 일은 없게 만들고 싶었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놀이도 하고 책을 쓰지 않아도 음악을 익혀 나갈 수 있게끔 준비했다. 그래서 칸막이를 쳐서 방을 최대한 만드는 기존의 피아노학원 구조 대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홀을 넓게 구성했다. 무엇보다 오고 싶은 학원, 계속 머물고 싶은 학원을 만들고 싶었다.

사진 - 쿠잉뮤직아카데미 정기연주회 모습

학부모와 아이들로부터 반응이 매우 좋다고 들었다. 

- 실제로 아이들이 저희 음악학원에 오면 집에 안 가려고 한다. 도리어 어머님들이 저에게 죄송하다고 하실 정도로 아이들이 집에 안가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된다. 단순히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연습을 계속한다. 다른 친구들이 하는 모습을 옆에 가서 관찰하기도 하고 또 그걸 보고 자극 받아 스스로 연습을 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에 부모님들이 저희 피아노학원에 많은 신뢰를 보내주신다. 한 예로 아이가 ‘피아노를 왜 쳐야돼’라며 거부감을 보인다면 하루만 저희 피아노학원에 밀어 놓고 가보시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드린다. 믿고 맡겨주신다면 그 하루 안에 아이가 이 공간에서 피아노에 흥미를 갖게 되는 것 같다. 처음에 바쁘다고 일주일에 3번밖에 못 온다던 아이들이 모두 5회로 바꿨다. 거기서 또한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 놀이로 쉽게 배우는 피아노학원 

아이들에게 음악을 알려주는 접근법이 남다를 것 같다.

- 처음부터 아이들을 피아노 앞에 앉혀 놓고 책을 피지 않는다. 피아노 뚜껑을 열어서 속도 관찰하고 건반 위에서 게임도 하게 두면서 피아노와 친근해질 수 있는 시간을 둔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피아노 건반과 그 소리에 호기심을 보이는 순간이 온다. 그 때부터 각종 놀이로서 음악이론과 피아노에 대해 알려주며 점점 더 흥미와 재미를 붙여준다. 그 뒤로는 굳이 시키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피아노를 계속해 나간다. 그러다 보니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최근 대회에 9명이 나가서 모두 상위권에 입상했다. 피아노 실기 자격증에 응시한 친구들도 모두 합격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다음 대회에도 의욕적으로 계속 나가고 싶어 한다.  

현재 아이가 학원에서 하는 모든 수업 모습을 부모님들이 확인하실 수 있도록 동영상으로 찍어 거의 매일 밴드에 올려드리고 있다. 타 학원의 경우 1달 정도 연습을 시킨 다음 그 모습을 촬영하는데 저희는 아이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부모님들에게 소중하다고 생각해 서툰 모습부터도 보여드리고 있다. 사실 다른 부모님들도 함께 보는 공간이라서 민감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워낙 우리 어머님들의 의식수준이 높으셔서 모든 아이들을 기특하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신다. 이러한 우리 원의 모든 어머님들의 마음이 늘 감사하다.

사실 작은 동네의 평범한 음악학원들 사이에서 새로운 커리큘럼이 과연 통할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커리큘럼보다도 아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 신뢰를 받는 가장 큰 이유 같다. 주변 학원에서 나와 같은 커리큘럼으로 모방을 하더라도 내가 가질 수 있는 한 가지, ‘특별함과 다름’이란 무엇일까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개구쟁이 선생님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 별명이 저는 너무 좋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아이들의 마음에서 바라보고 연구하며 평생 아이들에게 개구쟁이 선생님으로 불리고 싶다. 

현재 쿠잉뮤직아카데미에는 아이를 보내러 왔다가 부모님들 본인도 함께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는 연주회에서 아이와 듀엣으로 공연을 하신 분도 계신다. 이처럼 가족 모두가 함께 음악을 향유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쿠잉뮤직아카데미는 다음 연주회에서 아버님과 함께 하는 연주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계속된다면 가정의 화목은 물론 아이가 유년 시절 배운 피아노를 평생의 취미로 그리고 친구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아름 원장은 생각한다. 치열한 세상에서 아름다운 음악과 여유로운 삶을 선물해주는  쿠잉뮤직아카데미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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