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정차원 기자]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데카르트)”, “만 권의 책을 독파하면 귀신처럼 붓을 놀릴 수 있다(두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작은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중요한 것이 독서습관이다(빌 게이츠)”. 이렇듯 독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인간에게 진리를 깨우쳐 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사회는 발전된 물질문명의 화려함과 편리함에 묻혀 독서의 가치가 갈수록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많은 부모들 역시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편리함만을 쫒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학습을 몰아붙이는 우를 범하고 있다. 독서가 기반돼 있지 않은 학습은 황무지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 바꿔 말해 독서는 황무지를 비옥한 땅으로 만드는 과정이며 비옥한 땅에는 어떤 씨를 뿌려도 쉽게 자리내릴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행복한 영어책 읽기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작한 키즈엔리딩 어학원은 기존의 주입식 영어학습에서 탈피해 아이 각자의 흥미를 찾아줘 그에 따라 아이가 스스로 독서를 하며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영어도서관이다. 현재 전국 수십여 개의 지점이 운영 중인 키즈엔리딩 어학원. 그 중에서도 오늘은 의정부, 양주 등 경기 북부를 책임지는 양주별빛점 송혜연 원장을 만나 독서의 유익함에 대해 얘기해봤다.

사진 - 키즈엔리딩 어학원 양주별빛 송혜연 원장

영어도서관이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 키즈엔리딩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독서를 할 때 발생하는 효과를 생각하며 다독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많은 책을 구비한 영어도서관이면서도 아이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끔 디자인했다. 그 덕분인지 현재 많은 아이들이 하루에 적게는 다섯권부터 많게는 열권까지 자신의 관심분야와 관련한 책들을 재밌게 읽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들은 많은 것을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책을 읽으며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자기주도적으로 영어책을 읽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재미있는 책을 추천해주고 지속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코칭을 해주는 리딩멘토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키즈엔리딩은 영어책을 읽는 곳이지만 한글책 읽기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한글책 읽기가 바탕이 되면 영어책 읽기도 훨씬 쉽게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영어책을 읽을 때는 한글책에서 관심을 보였던 콘텐츠를 영어책으로 연결시켜주면서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양주별빛 키즈엔리딩에는 1만 권에 달하는 원서가 오디오 음원과 함께 구비되어 있으며 모든 책에는 레벨별로 AR지수와 스티커가 붙어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선생님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리딩 레벨에 맞는 쉬운 책부터 차근 차근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사실 양주나 의정부 일반 도서관에도 영어책은 있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림만 몇 개 보다 책을 덮을 수밖에 없다. 

사진 - 양주, 의정부 아이들의 영어도서관 키즈엔리딩

책을 읽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는 영어도서관을 계획 중이시라고. 

- 저는 책뿐만 아니라 영미권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알려줄 수 있는 영어도서관을 꿈꾼다. 아이들이 영어라는 언어뿐만 아니라 넓은 세계에 눈을 떴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 및 생활, 이슈 등을 자연스럽게 간접경험하고 나아가 미래에 자신이 해외에 나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동기를 심어주고자 한다. 실제로 대학에서 교환학생이나 해외 인턴쉽프로그램을 개최하면 영어를 살아있는 언어로 구사할 수 있는 친구들만이 지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려서부터 영어를 학습으로만 접한 아이들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인터뷰를 어려워하고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도 낮기 때문이다. 반면 어려서부터 영어원서를 많이 읽고 의사소통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성적만이 아니라 실제로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아이들이 저희 영어도서관에 오면 마음이 편하고 재미있다고 한다. 이렇게 재미있고 편안한 환경에서 3~4년 책을 읽다 보면 재미있는 소설책 정도는 한글책처럼 쉽게 읽을 만큼 깊이 있는 영어실력을 갖게 된다. 언어를 알면 그 나라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고 문화를 이해하면 더욱 더 살아있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읽기와 더불어 문화 이벤트도 함께 해나갈 계획이고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참여할 수 있는 강연도 기획하고 싶다. 양주별빛 키즈엔리딩에는 현재 어른들도 성인반 수업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중에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읽어주고 싶어서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도 많다.

사진 - 양주, 의정부 아이들의 영어도서관 키즈엔리딩

부모님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다. 조언을 해주신다면?

- 아이들을 위해서는 영어책도 영어책이지만 한글책부터 좀 더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부모님이 환경을 만들어주셔야 한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줘서는 안된다.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이나 유튜브 등을 지속적으로 접하다 보면 언어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책은 고사하거니와 심각할 경우 학습을 시작할 시기에 글자 읽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 같은 결과를 예방하고 어려서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함께 책을 읽어 주어야 한다. 최근 감명 있게 읽은 <공부머리독서법>의 저자는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가 책을 읽을 거라는 생각은 판타지다. 정확하게 책을 읽는 시간을 정해 놓고 같이 옆에서 읽어야 아이들이 비로소 책을 읽는다”라고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사실 시대적 환경이 책 읽기에 녹록치는 않다. TV, 스마트폰, 각종 놀이시설 등 독서 방해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부모로써 이런 것들을 이겨내야 비로소 아이에게 공부머리까지 심어줄 수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면 모른다는 대답을 많이 한다. 생각이 없고 생각 자체를 하기 싫어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독서를 통해 생각하는 뇌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 학교가 알아서 해주겠거니 또는 한글을 깨쳤으니 알아서 책을 읽겠거니 하는 건 부모님의 무책임한 행동이다. 아무것도 아이에게 해주지 않다가 갑자기 학원에 보내서 공부잘하라고 하는 것도 무리한 요구다. 아인슈타인은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똑똑해지길 바란다면 동화책을 읽어주세요. 만약 더 똑똑해지길 바란다면 동화책을 더 많이 읽어주세요”라고 말했다. 고로 정녕 아이를 위하신다면 부모님이 조금 힘드시더라도 TV와 스마트폰 미뤄놓고 함께 책을 읽어주시길 마지막으로 바라는 바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