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연구장비산업협회 제공

[한국금융경제신문 이아름 기자] 한국연구장비산업협회(회장 이덕희)는 지난 8일 한국분석과학회(회장 조남준)와 공동으로 ‘소재·부품 분석기술자문단’을 출범했다.

이번 긴급 분석기술자문단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및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에 신속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출범시켰으며, 초고순도 불산 등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특수 고난도 분석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분석과학회 산하의 분리분석연구회(회장 서울대학교 화학부 정두수 교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산학연 분석과학 전문가 50여명과 한국연구장비산업협회의 분석장비개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초고순도 불산 문제는 국내에 불산 순도분석 기술이 부재해 중국, 러시아 및 국산 대체품의 사전 검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앞으로 일본과의 무역마찰이 심화됨에 따라 부딪힐 수 있는 이와 같은 산업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분석기술자문단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분석상의 애로사항을 분석기술자문단에 의뢰하면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TF가 최적의 해결책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산업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분석기관에 건당 수천만 내지 수억원을 주고 분석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가의 분석비용도 문제이지만 우리 기업의 노하우와 전략을 해외에 노출시키는 위험을 피할 수 없다.

조남준 한국분석과학회장은 “과거 모방연구개발(reverse engineering)에서 분석과학이 주요 역할을 했던 것과 같이 첨단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위하여 분석과학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덕희 한국연구장비산업협회장은 “새로운 분석과학기술의 개발과 연구장비는 한 몸이나 마찬가지여서 두 분야 전문가들의 협력은 우리나라 첨단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측정·분석은 과학의 어머니’라는 말과 같이 분석기술은 모든 과학기술 연구의 시작이고 핵심이다. 우리나라가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고 과학기술강국으로 발전하려면, 분석전문인력의 양성과 연구장비 국산화에 대한 중장기적인 정책적 배려가 시급히 필요하다.

한국분석과학회(KOSAS)는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 한국분석기기학회로 설립되어 국내 대학, 국공립 연구시험기관, 산업체 등에서 화학, 환경, 재료, 약학, 농학, 보건, 식품, 화공, 원자력, 법과학 등 다양한 분석전문가 1500여명이 참여하여 분석과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연구장비산업협회(KASIA)는 액체크로마토그래프(HPLC), 질량분석기 등을 생산하는 영인크로매스, 전자현미경을 최초로 국산화한 코셈, 원자현미경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파크시스템스 등 연구장비를 국내에서 개발, 생산하여 해외로 수출하는 기업들이 참여하여 2017년 1월 설립된 단체로 3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표준연구원 및 한국석유관리원과 연구장비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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