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G골프 제공
사진 - SG골프 제공

[한국금융경제신문 김가람 기자] 국내 골프시장에서 스크린골프가 차지하는 지분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크다. 미국 일본 유럽 등 골프선진국의 골프인구가 2000년대 꾸준히 감소 또는 정체를 겪었던데 반해, 국내 골프 인구와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한 가장 큰 요인으로 스크린골프를 꼽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웬만한 상가나 주택가치고 스크린 매장 한 두 곳 보이지 않는 데가 없을 정도로 전국에 산재한 스크린골프 매장은 골프 대중화의 일등 공신이다.

그 동안 매장도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최근에는 대형화 추세가 거세다고 하지만, 아직 국내 대표 스크린골프 기업들의 장비를 사용하는 매장들의 평균 방 수는 네 개에서 다섯 개 사이다. , 매장들의 대다수는 방 일곱 개 이하의 중소형 매장이란 의미다. 이에 따라 새로 생겨나는 대형 매장과 주변의 경쟁 매장들과의 경쟁 속에서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상호간의 경쟁과 생존을 위한 전략도 치열하다.

청주시 개신동에 위치한 SG골프 투데이스크린은 이제 오픈 1년을 막 넘은, 방 다섯 개를 갖춘 중소매장이지만 짧은 기간 내에 지역에서 꽤 탄탄한 기반을 잡은 내실 있는 매장이다. 아내와 함께 매장을 운영중인 김영균 대표(51)는 구력 20년째로 티칭프로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는 실력파 골퍼이기도 하다. 오픈 1주년 겸 연말 감사행사를 기획 중이라는 김 대표를 만나 매장 운영 노하우 등을 들어봤다.

 

Q) 스크린골프는 처음이라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매장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

A) 작년 11월 말에 오픈했으니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한 번의 사이클을 경험한 셈이다. 오픈 초기에는 경험이 없어 마음고생을 좀 했지만 현재는 안정적으로 터를 잡았다고 나름 평가한다. 현재 운영은 나와 아내가 거의 전담하고 있다. 휴식을 위해 월요일과 화요일 낮 시간 정도만 임시직 직원을 활용하고 있다. 오전 9시에 개장한다. 방이 다섯 개라 우리 부부로만 운영해도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Q) 방 수에 비해 휴게 공간이 넓고, 벽에 있는 명예의 전당이란 공간도 눈에 띈다.

A) 고객께서 오셨을 때 우선 편안함을 느끼셔야 한다. 마인드컨트롤이 가장 필요한 운동이 골프라고 하지 않나. 스크린골프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편해야 자연스럽게 몸에서 힘이 빠지고 샷 감각도 좋아진다.

우리 매장은 셀프바를 운영하고 있다. 먹거리는 직접 가져다 드리지만 커피나 차는 손수 타서 드시도록 하고 있다. 오히려 그게 고객들이 더 편하게 느끼시기 때문이다. ‘명예의전당은 매월 진행하고 있는 매장대회 우승자들의 사진과 기록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인테리어 공사할 때부터 고객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는데, 더 동기부여도 된다고 하시고 반응이 아주 좋다.

 

Q) 주변 영업환경은 어떤가?

A) 매장 주변에 학원이 많다. 어린 학생들이 많이 있는 지역이다 보니 유흥 문화도 거의 조성이 안되어 있고 오시는 고객들도 점잖으신 분이 많으시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많이 들르시고, 길 건너편 아파트 단지에서 오시는 손님들도 많다. 지역 특성상 다른 매장보다 가족단위 고객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특히 주말에는 부부가 함께 라운드를 하러 오시는 경우가 많다.

 

Q) 영업 현황은 어떤지, 그리고 주변에 다른 매장들도 많이 보이던데 영업을 위한 특별한 홍보방법이 있다면?

A) 오전 9시부터 영업하는데 오전에도 손님들이 많은 편이다. 학원가라 늦은 밤에는 상대적으로 고객이 조금 적은 편이다. 아직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는 못하다. 운영 초기라 그동안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또 특별한 홍보 없이도 한 번 오신 고객들은 다시 오시는 경우가 많아 아직까지는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고 있어서 이기도 하다. 이제 1년이 지나 어느정도 안정이 됐으니 내년부터는 시즌에 맞게 홍보방법을 구상해보도록 하겠다. 주변에서 영업하는 경쟁매장들은 다섯 군데 정도 되는데 모두 G사의 매장들이다. 영업구역보호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같은 G사 매장들끼리 서로 경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 매장의 경우는 아직 그 매장들 때문에 매출이 빠진다고 느끼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주말에 고객들이 몰릴 경우 주변 매장들로 손님을 보내는 경우도 많이 있다.

 

Q) 장비선택시 제일 크게 고려했던 사항은? 현재 장비를 선택한 이유와 고객들의 평가는 어떤가?

A) 원래 개인적으로는 스크린을 잘 안쳤다. 어프로치할 때의 거리계산 등 여러가지 면에서 별로 신뢰를 못했다. 그런데 창업을 준비하면서 시타를 해 보니 정말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체감했다. 특히 SG골프의 경우 어떤 제품보다 리얼했다. 장비선택시에 가장 고려했던 것은, 다른 창업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장비의 품질과 가격을 함께 고려했을 때의 가성비 문제였다. SG골프는 품질 가격 모두 만족감을 주었다. 고객들의 반응 역시 좋다. 특히 SG골프의 선명한 화질 때문에 고객들께서 많이 찾으신다. 그리고 우리 매장의 경우 방 다섯 개 모두 곡면(커브드) 화면이 설치되어 있다. 평면 스크린보다 입체감이 좋아 고객들께서 매우 선호하신다.

 

Q) 연말에 감사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A) 우리 매장이 이렇게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 덕분이다. 마침 1주년과 연말이 시기가 겹쳐서 간소하게나마 고객 분들을 모시고 쫑파티 겸 연말 대회를 열 계획을 하고 있다. 매월 여는 매장대회의 우승자들끼리 겨루는 왕중왕전, 차순위자들끼리 따로 겨루는 이벤트, 일반 참가자들을 위한 신페리오전 등 다양하게 계획하고 있다. 물론 회비 같은 것은 없고 매장에서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Q) 어떤 매장으로 만들고 싶은지, 영업방침이나 비전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어떤 스포츠나 운동이건 소통, 유대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크린골프도 마찬가지다. 매장에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러한 유대감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해 온 것이 나름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다. 매월 매장 대회를 열고 명예의 전당에 전시하는 것도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한달에 한 번 꼴로 매장에서 식사를 대접하며 열고 있는 번개대회나 정기 필드 라운딩도 같은 맥락이다. 고객들끼리뿐만 아니라 나 또한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드리고 더 강한 유대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골 고객들이 많아지고 내 실력을 아시는 분들도 늘어나면서 함께 라운드를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다. 너무 많이 치다 보니 팔이 아플 정도지만 대부분 응해 드리고 있다. 고객들이 정말 편한 마음으로 오실 수 있는 매장, 손님 서로 간에 그리고 점주와 고객 간에 진정성 있는 끈끈한 유대감이 있는 매장으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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