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신민지 기자]달달다달…. 가정의 필수품이었던 재봉틀의 소리는 이제 어디에서도 듣기 어려워졌을 만큼 추억 속의 물품이 됐다. 1960~1970년대 한국경제 부흥에도 재봉틀은 큰 역할을 기여했다. 그러나 빠르게 흘러만 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영역은 갈수록 줄어들고만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다시 재봉틀 앞에 앉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날이 새로운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는 시흥의 신도시 배곧에 시흥미싱공방 메이크썸 소잉이 그렇다. 메이크썸 소잉은 오픈한 지 채 한 달도 되기 전에 수강에 대한 문의가 넘쳤다고 한다. 같은 건물 2층에 자리잡기도 전에 5배로 넓은 3층으로 옮겨야만 했다는 시흥미싱공방 메이크썸 소잉을 찾아가봤다.

사진 - 메이크썸 소잉
사진 - 메이크썸 소잉

재봉틀은 굉장히 오랜만이다. 메이크썸 소잉에서는 어떤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가
- 사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재봉틀에 대한 관심이나 재봉틀공방에 대한 수요나 공급 자체가 적었던 것 같다. 어머니께서 10년 가량 먼저 운영하셨고 저는 대학 졸업 이후부터 같이하고 있다. 현재는 수강생도 많고 주문도 많아 동생까지 세 모녀가 함께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저희도 취미로 시작해 현재 창업반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어머니의 10년이라는 경력이 있어 어떤 패턴이나 패턴 수정에 대한 자료는 넉넉하게 많이 보유하고 있는 덕이다. 

이런 공방 창업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반을 따로 두고 있지는 않지만 물론 판매를 바라보고 배우는 분들은 있다. 그에 있어서도 부족하지 않도록 패턴이나 원단에 대해 충분히 강의를 해드리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수강 후 개인사업자가 되어 온라인 등으로 판매를 하시는 분들도 여럿 있다. 영역은 성인옷부터 아동, 신생아, 출산용품, 반려동물, 홈패션까지 전반에 걸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메이크썸 소잉 내부 모습
사진 - 메이크썸 소잉 내부 모습

많은 분들이 배곧재봉틀공방 메이크썸 소잉을 찾는데, 그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처음에 클래스 운영을 위해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그런데 이 동네 주민들이 지나다니다 우리를 보고 수강문의를 정말 많이 주셨다. 저희는 원래 교육기관 쪽으로 대량 납품을 많이 했었다. 계속해서 수강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자 클래스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10평으로 시작했던 곳이 이제는 한 반에 10명이 수업을 들을 정도로 늘어나 5배 더 넓은 곳에 다시 자리잡게 되었다.

다시금 이렇게 재봉틀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매일 입고 쓰는 수많은 의류와 천으로 된 소품들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고 수선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보람과 만족을 느끼는 것같다. 나아가 새로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있는 것을 리폼을 통해 새로운 쓰임으로 재탄생시킬 수도 있고, 굳이 세탁소에 가지 않아도 수선할 수도 있는 것도 큰 매력 중 하나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경우에는 재봉틀을 배우면서 옷감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얻게 되어 민감하고 약한 아이의 피부에 좋은 옷감을 골라쓸 수 있는 눈도 생긴다.  

특히 메이크썸 소잉의 수강생들 중에는 혼자 두고 쓰기에 아까울 정도로 솜씨가 좋은 분도 여럿 계셨다. 미싱공방 수강은 최소한으로 짧으면 1달, 최장으로는 6개월이라고 보면 되는데 1달 홈패션을 배우고 아기옷, 반려동물옷 등 업체를 차린 분이 있다. 그중의 한분은 집이 거리가 꽤 멀어서 집에서 혼자 연습을 많이 하셨다. 그렇게 실력이 일취월장으로 향상되어 우리가 봐도 판매에 손색이 없을 만큼이 뛰어난 실력으로 창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사진 - 메이크썸 소잉의 제품 모습 
사진 - 메이크썸 소잉의 제품 모습 

단순히 기술습득·전수에 그치지 않고 수강생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들었다.
- 짧게 배웠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창업에 성공한 위 사례처럼 놀라운 손재주를 가진 분들이 참 많다. 시흥미싱공방 메이크썸 소잉 수강생들의 작품 중에서도 충분히 판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일체의 수수료 없이 매장의 일부를 할애해 판매할 수 있도록 경로를 열어드리고 있다. 현재 매장에도 저희가 만든 것들도 있지만 수강생의 작품도 진열되어 있다. 

또 상가건물에서 펼쳐지는 플리마켓에도 수강생들의 작품을 선별하여 판매해 수익금을 돌려주고 있다. 수강생들 역시 일방적으로 배우고 지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고 그것으로 수익까지 창출하는 것을 보며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그 플리마켓에서 완판을 기록한 수강생도 있다. 그분은 가위날이 무뎌지도록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만큼 만들어내는 작품도 꽤 훌륭했다. 그것이 우리 눈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눈에도 마찬가지였던거 같다. 플리마켓에 전시한 그분의 작품이 한 점을 제외하고 모두 판매된 것이다. 남은 한 개는 무슨 이유인가 봤더니 한 부분이 살짝 울어있었다. 그 부분만 그 자리에서 바로 고치니 역시나 금방 판매됐다. 

아직 본격적인 홍보활동이나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곳임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고 온·오프라인으로 문의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는 시흥재봉틀공방 메이크썸 소잉. 그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온라인 영역과 미싱대여공간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조심스럽게 뜻을 내비쳤다. 한 땀 한 땀 손끝에서 탄생하는 작품처럼 점차 하나씩 발전해가는 메이크썸 소잉의 앞날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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